평화당-정의당, 선거제 개편 위해 총력전 선언
바른미래 소속 박주현, 평화당 새 대변인에
2019-08-06 김나현 기자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민주평화당을 이끌게 된 정동영 대표가 취임하자마자 연말까지 선거제도 개혁을 완수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평화당과 원내교섭단체를 함께 꾸린 바 있는 정의당도 선거제 등 정치개혁에 사활을 걸기로 했다.정 대표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 등에서 선거제도 개혁과 관련 “평화당이 앞장서서 연말까지 이끌어내겠다”며 “문희상 국회의장께서 (선거제도 개혁의) 깃발을 드셨기 때문에 자유한국당만 설득해서 견인하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했다. 이날 정 대표는 선거제도 개혁을 위한 여야 5당 연대를 출발점으로 개혁입법연대, 협치내각으로 이어지는 3단계 연대론을 제시하기도 했다. 결국 정부가 앞서 제시했던 협치내각을 이루기 위해서는 선거제도 개혁이 선결돼야한다는 주장으로 읽힌다.같은 날 고 노회찬 의원의 별세 이후 당무를 재개한 정의당도 노 의원의 숙원사업이었던 정치개혁을 향후 핵심 과제로 지목했다. 이정미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원회에서 “노 전 대표의 평생 사명이었던 민심 그대로의 정치개혁을 위해 사활적인 노력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며 “앞으로 정의당은 노 전 대표가 그랬듯이 민생 전선의 최선두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약자의 이익을 지킬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국민들을 향해 “과분한 성원에 보답할 순 없지만, 무거운 책임감으로 행동하고 실천하겠다”며 “이제 정의당은 깊은 슬픔을 대한민국을 바꾸는 힘으로 승화시켜 내겠다”고 했다.이미 정의당은 연동형 비례대표제·중대선거구제 도입을 골자로 하는 선거제도 개혁을 여러차례 제안해왔다. 특히 정의당은 원내교섭단체간 협의로 하반기 국회에서 선거제도 개편을 논하는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기로 배정되기도 했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정개특위 위원장으로 내정됐고, 정개특위가 입법심사권을 가지기로 해 더 큰 추진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다만 노 의원의 사망으로 민주평화당과 꾸렸던 교섭단체 지위를 잃은 만큼, 특위 내에서 더 큰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먼저 교섭단체 복원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미 평화당에서는 교섭단체 재구성을 위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평화당의 정 대표는 전날 “17명의 현역 의원과 총력전을 펼쳐 조속한 시일 내 교섭단체 복원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교섭단체가 복원되어야 당사자로서 선거제도개혁에 나설 수 있다”고 했다.한편 평화당의 새 지도부 대변인으로 바른미래당 소속이지만 평화당에서 활동중인 비례대표 박주현 의원이 선임됐다. 정 대표는 선임 이유와 관련 “이 분이 대변인이 되면 바른미래당이 각성할 것”이라고 했다. 박 의원은 국민의당이 바른정당과 합당하는 과정에서 반발해 현 소속은 바른미래당이나 활동은 평화당에서 하고 있다. 비례대표는 스스로 탈당할 경우 의원직을 상실하기 때문에, 그간 평화당은 박 의원과 같은 상황인 이상돈·장정숙 의원의 탈당 조치를 요구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