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이파' 통과한 제주도, 태풍 피해 심각
2012-08-08 장야곱 기자
7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밤 11시께 '무이파'는 제주해상을 통과해 목포 서쪽 약 240㎞해상에서 시속 22㎞ 속도로 북상하고 있다.
제주지방은 현재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권에서 벗어났지만 강한 바람과 많은 비가 이어지면서 이날 제주도전역과 전해상에 발효된 태풍경보와 폭풍해일주의보(산간을 제외)는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이날 1일 강수량은 밤 11시19분 현재 윗세오름 603㎜, 아라동 430.5㎜, 제주시 299㎜, 서귀포 120.5㎜, 성산 119㎜, 고산 67㎜를 기록중이다.
태풍이 지나간 자리는 강풍과 폭우로 인해 피해가 속출했다.
태풍의 영향으로 이날 오전 5시 45분께 바지선 A호(1320t) 1척이 ‘무이파’의 영향으로 서귀포시 화순항에 피항 대기중 계류색이 절단되면서 안덕면 용머리 동쪽해안에 좌주돼 서귀포해경이 구조에 나섰다.
또 오전 6시께 서귀포항 8부두 삼성해운 사무실인 조립식건물 1동(면적 48㎡)이 반파되는가 하면,오전 7시20분께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성읍리 팽나무가 쓰러지고, 도 지정 기념물 일관헌 건물이 반파 돼 공무원들이 대책을 강구중이다.
오전 9시15분께에는 서귀포시 하효항 콘크리트 타설 펌프카 1대 유실 되고, 서귀포시 대정읍 비닐하우스 2970㎡(900평)가 파손됐다.
이외에도 서귀포 모슬포수협 부근 쇄빙탑이 부분 파손되고 제주시 건입동 초등학교 지붕이 날려 주택이 파손되는가 하면 서귀포 운진항과 사계항에 정박중인 선박 2척이 전복됐다.
대정읍 지역에서는 월파에 의해 도로변 잡석으로 도로가 통제되고 제주시 이호동 포구 수원지 입구에 있는 통신전주가 전도되기도 했다. 도내 곳곳 아파트 외벽 파손, 간판 창문 유리창 파손도 257건에 달했다.
강풍으로 인해 도내 곳곳 전선이 끊기고 가로수와 신호등 파손도 잇따랐다. 이로 인해 제주시와 서귀포시 등 2만6000여 가구가 정전사고가 발생했고 현재는1만 8000천여가구가 복구된 상태다.
제주를 잇는 여객선과 항공기 운항도 전면 중단돼 불편을 줬다.
태풍의 영향으로 태풍경보와 윈드시어경보가 발효된 제주공항은 이날 오전 9시 이후 290여편의 모든 항공기의 운항이 취소됐다.
또 제주와 부산, 인천, 목포 등을 잇는 6개 항로와 서귀포시 모슬포와 마라도 등 3개 항로의 운항이 전면 중단되면서 관광객 등 3만1000여명이 발이 묶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