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한인 민박집 주인, 수년간 연쇄 성추행 의혹

2011-08-08     장야곱 기자

[매일일보] 이탈리아 로마에서 한 한인 민박집 주인이 나홀로 여성 여행객을 상대로 성추행을 저질렀다는 의혹이 불거져 나오면서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7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피해 여성이 올린 글로 추정되는 '민박집 사장에게 성추행 당했어요'라는 글에 따르면 지난달 1일 유럽 배낭 여행길에 오른 20대 여성 A씨는 로마에서 한인이 운영하는 B 민박집에 머물다 30대 남성으로 추정되는 주인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

당시 오후 11시께 A씨는 민박집 주인을 비롯해 다른 여행객들 5~6명과 함께 술자리를 가진 뒤 방으로 돌아가려다 자신을 따로 불러낸 주인으로부터 키스를 당하는 등 성추행을 당했다고 해당 글은 전했다.

A씨는 해당 글에서 "주인이 따로 불러낸 자리에 맥주를 사와 한 모금 마셨는데 그 이후로는 어렴풋이 기억난다"며 "주인이 키스하면서 몸을 더듬으려 했다. 뿌리치려 해도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글을 올리는것도 부끄럽고 수치스럽지만 말하지 않으면 그 민박집에서 제2, 3의 피해자가 나올테니 용기를 내 글을 쓰게 됐다"고 울분을 토로했다.

이후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A씨의 글이 퍼져 나가자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비슷한 일을 당했다는 내용들의 댓글이 올라오는 등 B 민박집 주인에 대한 비난이 폭주했다.

아이디 'pap*******'씨는 "이미 드러난 피해자 외에 여러명의 피해자들이 똑같은 수법으로 당했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수년간 같은 장소에서 수많은 여대생들에게 술을 마시게 한 뒤 성범죄를 저질러 왔다"고 주장했다.

특히 나홀로 여행객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이어졌다.

지난 6월 가족들과 유럽여행을 다녀왔다는 아이디 'spi******'씨는 "많은 젊은 분들이 민박집에서 여행하고 있는데 밤에 술자리를 갖다 보면 사고가 날 확률이 항상 있다는 것을 유념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B 민박집은 이같은 파문이 확산되자 결국 온라인 사이트를 폐쇄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