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준 "北석탄 운반 의심선박 '진롱호', 포항신항서 8일 출항 예정"

"'세컨더리 보이콧' 대상 될 수도...신중 접근해야"

2019-08-07     박규리 기자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이미 한 차례 북한산 석탄을 반입한 의혹을 받았던 제3국 선박 '진롱호'가 석탄 추정 화물 5100톤을 싣고 포항항에 정박 중이다.자유한국당 '북한 석탄 대책 TF' 단장인 유기준 의원은 7일 기자들에게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북한산 석탄 반입 추가 의심선박으로 보도된 진룽호가 나홋카항에서 석탄으로 추정되는 화물 5100톤을 싣고 오는 8일 출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유 의원에 따르면 벨리즈 국적의 진룽호는 지난 4일 오전 7시30분 포항신항에 입항했으며 오는 8일 23시 출항할 예정으로 전출항지와 차항지가 모두 러시아 나홋카항으로 신고됐다. 진룽호는 2017년 10월 27일 동해항에 석탄을 반입한 이후 이번까지 20회째 국내에 입항했으며 최근 북한 석탄 반입 의심 선박으로 보도된 바 있다.외신 역시 최근 북한산 석탄을 싣고 한국에 입항했다는 의심을 받은 진룽호가 한국 포항에 입항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미국의소리방송(VOA)는 6일(현지시간) 선박의 위치정보를 보여주는 마린트래픽을 인용해 "북한산 석탄을 운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선박이 또다시 한국에 정박하고 있다"며 "진룽호가 한국시각 4일 포항에 입항해 7일 현재까지 포항 신항 제 7두부로 표기된 지점에 머물고 있다”고 했다.이와 관련해 유 의원은 "유엔안보리 대북제재결의안 2397호가 '석탄의 불법수출'등 제재위반 행위에 관여했던 선박이 자국 항구에 입항 시 '나포, 검색, 억류해야한다'고 의무화 하고 있다"며 "작년 유엔안보리 결의 이후인 9월 1일부터 현재까지 25회를 우리나라의 항구에 자유롭게 입출항하도록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정부는 대북제재결의안 조치에 더 이상 머뭇거리지 말고 지난해 10월 27일의 석탄반입건 뿐 아니라 이번의 석탄반입까지 합쳐 관계자들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해야한다"며 "또 진룽호를 포함한 석탄 운반선 등 관계 선박들에 대한 압류, 검색, 나포 등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결의안에 따른 조치를 지체없이 바로 실행해야 한다"고 했다.한편, 유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견에서 '대북제재 결의안 위반으로 한국 정부와 기업이 미국의 제재 조치를 받을 우려'가 나오는 데 대해 "우리도 이 문제가 경제에 미칠 영향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소위 '세컨더리 보이콧'(북한 거래 3국까지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는 사안이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