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주도성장 구호 무색...내수 침체가 경제성장 발목 잡았다
2019-08-07 김나현 기자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수출 증가세 유지에도 불구하고 국내 투자·소비 등의 침체로 경제성장이 제약을 받고 있다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진단이 나왔다. 문재인 정부는 소득증가에 따른 내수 활성화로 대기업 수출에 의지한 기존 성장노선에서 벗어나겠다며 소득주도성장을 추진해 왔지만 현실에서는 정반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7일 발표된 ‘KDI 경제동향 8월호’에 따르면 7월 수출은 6.2%를 기록, 전월(-0.2%)의 일시적 감소에서 벗어나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는 반도체(31.6%), 석유제품(45.2%), 철강제품(34.0%) 등이 선전한 결과다.반면 6월 전산업생산은 0%의 증가율을 기록, 전월(1.6%)보다 증가폭이 축소되며 보합세를 보였다. 세부적으로 제조업에서 반도체 생산(24.9%)은 크게 늘었지만 자동차(-8.2%), 기계장비(-7.8%) 등이 크게 줄었다. 또 서비스업 생산은 금융 및 보험업(6.9%)이 높은 증가세를 보였으나 정보통신(-1.5%) 등이 감소, 전월(2.3%)보다 낮은 1.7%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소비 역시 부진해 6월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4.5%)보다 낮은 4.0%의 증가율을 보였다. 서비스업생산지수도 2.7% 증가하는데 그쳐 전 달보다 증가폭이 축소됐으며 설비투자 역시 전 달에 이어 감소세를 이어갔다. 건설투자 지표는 7.7% 감소하며 감소폭이 전 달(-3.2%)에 비해 더 확대됐다.KDI는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 증가세가 유지되고 있으나 내수 증가세가 약화된 모습을 보이면서 전반적인 경기 개선 추세를 제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