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빅2’도 전기차 관련 산업에 필 꽂혔다
포스코, 내년 연산 6000t 규모 양극재 공장 완공
현대제철, 당진공장에 1MWh급 재활용 배터리 ESS 구축
2019-08-08 성희헌 기자
[매일일보 성희헌 기자] 전기자동차 판매가 급증하면서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관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에 나서고 있다.8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완성차 업체의 전기차 판매량은 1만1847대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다가오는 전기차 시대를 대비해 핵심 부품인 배터리 산업의 주목도가 높아지는 상황이다.이에 포스코는 1130억원을 들여 전남 광양에 연간 생산량 6000t 규모의 리튬이온전지 양극재 공장을 건설한다. 포스코는 지난 5월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과 양극재 공장 건설을 위한 부지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땅 규모는 16만5287.3㎡(약 5만평)다.이 공장은 2019년 완공을 목표로 2022년까지 5만t의 생산체제를 갖출 예정이다. 현재 포스코ESM 구미공장의 1만2000t의 생산능력을 포함하면 연 생산규모는 6만2000t에 달한다. 이는 전기차 100만대분의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포스코가 양극재 공장을 새로 짓는 것은 급증하는 배터리 수요 때문이다. 실제 양극재 시장은 2016년 21만t에서 2020년 86만t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는 광양 공장 증설로 2022년부터 2조원 가량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양극재는 음극재, 분리막, 전해질과 함께 리튬이온전지 4대 핵심 부품 중 하나다.현대제철은 당진공장에서 전기차의 폐배터리를 기반으로 1MWh급 에너지저장시스템(ESS) 구축 실증사업을 하고 있다. 현대제철 당진공장에 설치될 ESS에는 현대차 아이오닉일렉트릭, 기아차 쏘울 EV의 재활용 배터리가 활용된다.이에 따라 ESS 관련 신에너지 시장에서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것은 물론, 전기차 배터리의 재활용 이슈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ESS는 생산된 전력을 저장했다가 전력이 필요할 때 공급하는 에너지 저장장치로, 가정 및 산업용 등 다양하게 활용돼 전력 시스템의 효율을 높이고, 전력 수급 안정화에 기여한다.아울러 현대제철은 'TWB 핫스탬핑' 공법을 적용한 고강도 전기차 배터리 보호재를 개발했다. 현대제철은 소형 SUV 전기차 코나 일렉트릭에 전기차 배터리 보호재를 공급하고 있다.TWB는 두께와 강도 등이 서로 다른 강판을 레이저로 용접하는 기술을 뜻한다. 핫스탬핑은 섭씨 950도의 고온으로 가열된 철강소재를 금형에 넣고 프레스로 성형한 뒤, 급속 냉각시키는 공법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성장세에 대비하기 위해 시장성이 높은 사업에 수익성을 제고하면서 미래 성장동력도 확보할 계획”이라며 “친환경차 소재 및 고기능성 제품의 연구개발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