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감축으로 철강업계 부담 가중

온실가스감축 로드맵 확정, 산업부문 9900만톤 줄여야
포스코·현대제철 등 투자 지속… 대규모 감소 어려워

2018-08-09     성희헌 기자
[매일일보 성희헌 기자] 정부가 온실가스감축 로드맵을 확정함에 따라 철강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환경부는 지난 7월 ‘2030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을 위한 기본로드맵’을 확정했다. 산업부문에서는 산업공정 개선, 에너지 절감, 우수감축기술 확산 등으로 9900만톤을 감축해야 한다. 최근 온실가스 배출권 시세 톤당 2만2700원을 적용하면 연간 1조8000억원의 비용을 산업계가 부담하게 된다.특히 산업부문 배출량의 33%를 차지하는 철강업계가 대부분의 부담을 떠안게 된다.박명재 자유한국당 의원은 8일 “철강산업의 경우 국내 업체들이 이미 세계최고 수준의 에너지효율을 확보해 감축여력이 거의 없는데도 불구하고 가장 많은 온실가스 감축량으로 산업경쟁력 저하가 불가피한 실정”이라고 밝혔다.포스코는 지난 2007년부터 2015년까지 집진기 증·신설에 1조1000억원을 투자, 허용기준 30%이내로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줄여왔다. 2016년에는 공정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생가스를 회수하는 등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663억원을 투입하기도 했다. 아울러 2019년까지 대기질 개선사업에 500억원을 추가 투자한다는 방침이다.현대제철은 오는 2020년까지 약 4600억원을 투자해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감축한다고 밝혔다. 가스 청정설비 교체, 집진설비 개선, 비산먼지 저감 공사 등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제철 당진공장은 ‘밀폐형 원료처리 설비’를 세계 최초로 도입, 철광석과 유연탄 등 원료를 밀폐된 구조물에 보관함으로써 가루가 바람에 날리는 것을 차단하기도 했다.동국제강은 ‘에코아크 전기로’를 통해 저탄소·친환경 철강 생산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다. 에코아크 전기로는 원료인 철스크랩을 전기로에 연속 공급, 에너지 효율 극대화와 온실가스배출 저감효과에 초점을 맞춘 전기로 제강 공법이다. 동국제강의 에코아크 공법은 국가 지정 온실가스 저감 공법으로 인증 받기도 했다.일각에서는 각 철강업체가 목표관리제 등을 통해 온실가스를 적극적으로 감축해온 만큼 추가 감소여력이 많지 않다는 지적이다.철강업계 관계자는 “집진설비, 비산먼지 저감장치 등 고효율 첨단설비를 갖춰 더 이상 온실가스 감축 여지가 별로 없다”면서 “글로벌보호무역주의 확산, 전기료 인상, 그리고 온실가스 감축 비용까지 더해 악재가 겹쳐있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