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한국 경기 둔화 ‘경고음’ 더 커졌다
경기선행지수 15개월 연속 하향세 외환위기 때 버금가
2018-08-12 조현경 기자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우리나라의 향후 경기 전망에 대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경고음'이 더욱 커졌다.12일 OECD에 따르면 올해 6월 한국의 경기선행지수(CLI)는 전월보다 0.3포인트 내려간 99.2를 기록했다. OECD 경기선행지수는 6∼9개월 뒤 경기 흐름을 예측하는 지표로 쓰이는 것으로 한국은행·통계청의 제조업 재고순환지표, 장단기 금리 차, 수출입물가비율, 제조업 경기전망지수, 자본재 재고지수, 코스피 등 6개 지수를 활용해 산출된다.기준점을 100으로 이상이면 경기 확장으로 보고, 이하면 경기 하강으로 판단한다. 100의 기준을 떠나 상승인지 하강인지 흐름을 중요한 것으로 봐 100 아래라도 상승 흐름이라면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판단한다. 하지만 문제는 OECD가 분석한 한국의 지수가 꾸준히 하향세라는 것이다.OECD 통계를 보면 경기선행지수는 2017년 3월 전월대비 0.02 올라간 뒤 4월부터 올해 6월까지 15개월 동안 계속 하향세이다. 이보다 지수가 오랫동안 하강했던 적은 외환위기 시절 뿐이다. 당시 20개월 연속 지수가 하향세였다.경기선행지수의 오랜 하향세 뿐만 아니라 지수의 폭도 문제다. 올해 2월까지 매월 0.1포인트 내외로 하락했던 한국의 경기선행지수는 3월 99.93으로 100이 붕괴하면서 0.2포인트로 지수의 폭도 더욱 넓어졌다. 가장 최근인 6월은 하락 폭이 0.3포인트까지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지표도 좋지 않다. 지난달은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지표인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앞으로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동반 하락했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2포인트 하락해 6개월 만에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2월부터 3개월 연속 하락하다가 5월에 보합을 나타냈고 6월에 0.1포인트 하락했다. 그러나 정부는 부정적인 신호에도 아직 경기둔화 판단을 공식화하기 이르다는 입장이다. 정부 관계자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6개월 연속 하락하면 전환점 발생으로 보지만 5월에는 보합이었다"며 "6개월 연속 하락하더라도 다른 지수를 함께 보며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OECD 경기선행지수가 하락하고 있는 것은 한국만의 일은 아니다. 그러나 다른 국가는 하락 시점이 최근이고, 하락 폭도 한국보다 작아 한국 경기 둔화는 OECD 국가 중에서도 가파르게 진행되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