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0㎜ 물폭탄 맞은 전북 피해 속출
2011-08-09 서정철 기자
9일 전주기상대와 전북도재해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30분 현재 전주와 정읍, 익산 등 도내 10개 시·군에는 호우경보가 장수와 완주, 남원, 순창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지는 등 도내 전 지역에 호우특보가 발효됐다.
지역별 강수량은 정읍이 373.5㎜로 가장 많은 비가 내렸으며 태인 348.5㎜, 고창 220.5㎜, 부안 217㎜, 김제 200㎜, 전주 183.5㎜, 익산 180㎜ 등이다.
◇인명피해
이날 오후 3시께 전북 임실군 성수면 왕방리 성수산휴양림 내에서 최모(27)씨가 몰던 승합차가 불어난 계곡물에 휩쓸렸다.
이 사고로 최씨가 승합차와 함께 실종됐으며, 동승자 박모(20)씨는 가벼운 부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교회 수련회를 왔다"는 박씨의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도로·주택 침수
3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도로와 주택 등 도내 30여곳에서 침수가 이어지고 있다.
전주박물관 인근 도로를 비롯해 전주대학교와 동서학동 등의 도로가 침수돼 교통일부가 통제되고 있으며 정읍 연지동과 상동, 부안 줄포면 등 도내 곳곳에서도 도로가 침수됐다.
또한 주택과 상가 등의 침수도 잇따르고 있다.
전주한벽루 인근은 산에서 내려오는 빗물로 상가 일부가 침수됐고, 근영여중고등학교 급식소 일부도 물에 잠겼다.
여기에 삼천동 호동마을 주택에서도 피해가 속출하고 있으며, 전주 솔병원 인근에 토사가 흘러 내렸다.
◇ 주민 긴급대피
정읍 산외면 일대가 폭우로 제방 일부가 유실되면서, 마을주민들이 면사무소로 긴급대피했으며, 현재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또 현장에는 전기와 전화 등이 모두 끊긴 상태다.
앞서 고창 읍내면 고창천이 범람해 주민 100여명이 긴급대피했으며, 고창 아산면 부종마을이 침수 돼 15명이 안전한 곳으로 이동했다.
완주 봉동 은하, 구이망산 등 산사태 우려지역 4곳에 거주하는 67명도 대피했으며, 동진강 신태인 지점에 홍수 경보가 발령 돼, 105가구 216명도 대피했다.
또한 만경강 대천 지점에도 홍수 주의보가 발령 돼 익산 춘포면 용연리 주민 13명도 대피했다.
◇ 도로·철도 유실
정읍 진산마을 인근 호남선 신태인~정읍 하행선 구간에서 선로 노반이 폭우로 유실 돼, 하행선 기차 운행이 통제되고 있다.
현재 코레일측은 복구작업을 벌이는 한편, 기차들을 상행선으로 통행하도록 하고 있지만, 기차운행이 30~40분씩 지연되고 있다.
앞서 고창군 무장~대산간 지방도 734호가 유실 돼 복구작업을 마쳤다.
또한 고창 해리면 한 교회 축대가 붕괴돼 교인들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도 벌어졌다.
◇교통통제
전북경찰청과 도 재해대책본부는 상습 침수지역인 언더패스(하천 다리 밑으로 지나는 도로)와 하천주차장, 세월교(폭우 시 침수가 잦은 시골 교량)의 차량통행을 전면 통제시키고 있다.
마전교와 이동교, 전주천교 등 전주지역 언더패스를 비롯해 도내 21개의 언더패스와 10개소의 천변 주차장을 전면 통제하고 있다.
이로인해 퇴근시간이 되면서, 극심한 교통정체가 빚어지고 있다.
경찰과 도 재해대책본부는 하천의 수위 변화를 지켜본 튀 교통통제를 해제할 방침이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