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 권영길·심상정 결선…최종 승자는 누구

2008-09-09     우은식 기자

【매일일보제휴사=뉴시스】9일 열린 민주노동당 대통령 후보 선출대회에서 권영길 후보가 과반수 득표에 미치지 못해 심상정 후보와 결선투표를 치르게 됨에 따라 오는 15일 최종 승자가 누가 될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개표 결과 권영길 후보는 49.4%를 얻어 과반수에 살짝 못미치는 득표율로 아슬아슬하게 결선투표행을 결정지었다. 심상정 후보는 26.1%를 얻어 24.6%를 얻은 노회찬 후보를 제치고 결선행 티켓을 거머쥐는 기염을 토했다. 권영길 심상정 후보간의 결선투표에서 지금까지 결과만 놓고 보면 권영길 후보가 절대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노회찬 후보를 지지했던 24.6% 지지자들 가운데 1%의 지지만 확보해도 권영길 후보의 당선이 유력하기 때문이다. 특히 당내 최대세력인 '자주민주통일' 계열에서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권 후보로선 결선에서 무난히 이길 것으로 보고 있다. 노회찬 심상정 후보에게 쏠련던 표심이 양자 택일의 결선판에서 전부 심상정 지지로 돌아서기 어렵기 때문이다. 즉 애초부터 조직표 성향이 강한 권영길 후보의 지지세를 놓고 봤을 때 결집도가 높은 권 후보의 강세가 예상된다. 노회찬 후보를 제치고 기세를 탄 심상정 후보의 '심바람'은 찻잔속의 태풍에 머물고 말 것이라는 얘기다. 그러나 결선투표가 1차 예선전의 득표를 무시하고 5만명의 당원들을 상대로 또다시 투표가 진행되는 만큼 결과를 속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당의 혁신과 변화를 강조해온 노회찬 후보의 지지자들이 권영길 후보보다는 심상정 후보를 지지할 가능성이 높고, 권영길 후보 지지자들의 표심이 분산될 가능성도 적지 않아 완전히 다른 국면에서 선거를 치러야 하는 상황이다. 노회찬 후보는 예선 탈락후 연설에서 "이 자리를 끝으로 대선 예비후보로서의 자격은 막을 내리지만 민노당의 변화와 혁신의 열정으로 당을 바꿔야 한다"면서 "오늘까지 저에게 보내주신 뜨거운 지지는 노회찬 개인을 위한 것이 아니라 당의 변화와 혁신을 탄탄하게 만들고자 하는 몸부림"이라고 말했다. 해석하기에 따라 심상정 후보에 대한 지지발언으로 이해될 수 있는 대목이다. 여기에다 권영길 심상정 후보간의 결선투표가 정파 대립의 양상으로 번져 당내 최대 계파인 '자민통'계열에 대한 견제 심리가 발동할 경우 대 이변극이 연출될 수도 있다. 아무튼 10일부터 15일까지 새롭게 실시되는 민노당 결선투표에서 진보정당 터줏대감인 관록의 권영길 후보가 당선될지, 변화와 개혁의 바람을 몰고온 참신한 심상정 후보가 선택될지 최종결과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