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오거돈 시장은 부산경영을 얼마나 준비했나?
2019-08-19 강세민 기자
[매일일보 강세민 기자] 일자리 창출, 북항재개발, 동북아 해양수도, 동·서 균형 발전 등 그동안 시민들은 부산이 하루속히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를 바라는 시민들의 마음은 급하다.자고나면 쏟아지는 경제악화 소식들을 들으면서도 “부산은 다르지 않을까?”라는 시민들의 희망고통이 이어지고 있고, 이에 하루라도 빨리 오거돈호가 답을 내놓아야 한다. 이러한 요구는 이제 닻을 올린지 50여일 밖에 지나지 않은 오거돈호에 너무 가혹하지 않느냐는 물음도 있겠지만, 부산의 현실이 그만큼 급한것도 사실이다.무엇보다 오거돈 시장은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그는 “부산의 미래 먹거리를 마련할 준비된 시장”임을 강조해 왔다. 일자리 창출의 경우, 지난 7월 18일 부산형 일자리 사업을 중점 발굴하기 위해 ‘일자리창출 지원 조례’를 입법예고, 8월 7일까지 시민의견을 수렴하고, 이어 시장 직속 ‘일자리위원회’를 30명 안팎으로 구성해 오는 11월경 설치할 계획임을 밝혔다. 여기서 눈에 띄는 대목은 위원회 설치 부분이다. 일예로 경상북도의 경우 2022년이 되면 노동시장 유입 청년인구가 급격하게 줄어드는 노동시장 구조변화를 감안해 향후 4년이 지역산업 발전을 견인할 고급 전문인력 확보의 중요한 시기라고 판단, ‘일자리위원회’를 확대 개편해 민·관 협력 거버넌스(행정)를 강화하고 양(量) 위주 일자리 정책에서 탈피, 일자리 질(質) 개선에 초점을 맞춘다고 발표했다. 단순 비교지만 오시장이 강조해온 ‘준비된 시장’과는 거리감이 느껴지는 대목이다.북항 재개발의 경우도 참여정부때 시작,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공약이었고 얼마 전 오는 2022년까지 1단계 사업을 끝내겠다는 계획을 밝혔고,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도 그동안 국제적 면모를 갖춘 ‘경제자유구역’ 주장을 펼쳐왔다. 이제 오시장이 답을 내놓을 차례지만 ‘2030부산등록엑스포 개최지’와 해양신산업을 유치하는 ‘스마트 마린시티’로 육성하겠다는 원론적 계획뿐이다. 북항 재개발 사업은 800만㎡를 일구는 엄청난 재정투입이 예상되는 대규모 사업으로, 미래뿐 아니라 현재 어려운 지역 경제에도 활력을 불어 넣을 동력이다.사실 이러한 원론적 계획만으로는 국가 정책의 재정투입 순위를 선점한는데 한계가 있다. 보다 분명한 오시장만의 구체적인 색깔이 필요지만 왠지 오거돈호의 발걸음은 더디게만 느껴진다. 이또한 준비와는 거리가 멀다.이처럼 취임 50여일 가운데 공식기자회견 1회, 오시장의 모습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시장 1일 동정표’ 제공을 공무원에 주문하는 신임 대외협력관의 부산시정에 임하는 모습에서 과연 선거때 말했던 부산경영을 준비하고 임했는지 의문이 든다.시민 생활의 작은 부분하나도 챙기겠다고 만든 ‘OK 1번지’ 운영은 당연하다. 또한 오거돈호가 1당 독점의 지방권력을 교체해준 부산시민들에게 ‘미래 부산의 큰 그림’ 하나없이 4년을 보내는 것 역시 안될 일이다. “부산은 시장이 바뀌어도 변화가 없는 도시”라는 어느 한 시장 상인의 말에서 답을 찾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