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세 금감원장 "외국계 금융사, 자의적 기준으로 韓경제 판단 말라"
2011-08-12 이황윤 기자
권 원장은 이 날 외국계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와의 조찬간담회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 일부 외국계 증권사가 객관적 기준이 아닌 자의적 기준으로 유럽 재정위기 악화 시 아시아국가 중 한국의 대외상황능력이 취약하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권 원장은 "최근의 금융시장 불안은 국내요인 보다는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의 경기 하방리스크와 부채문제 등 경제 펀더멘탈 측면에서 야기된 것"이라며 "2008년 리먼브라더스 사태로 촉발된 금융위기와 그 요인이 다르다"고 진단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외환보유고 확충, 외환건전성 규제 강화 등의 조치로 국내 경제의 리스크관리 능력이 크게 개선됐다는 점을 예시로 들었다.
그는 "S&P 등 국제신용평가사가 바라보는 한국경제에 대한 시각은 여전히 긍정적이고 IMF도 한국경제의 기초체력이 튼튼한 만큼 대외 불안요인이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며 "실물경제의 펀더멘탈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와 해외의 시각을 고려할 때 한국경제에 대한 대외 불안요인의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권 원장은 최근 금융위원회가 추진한 공매도 제한 조치와 관련, "공매도가 시장의 효율성을 높이는 긍정적 측면이 있으나 위기 시에는 시장불안을 확산시키는 문제점도 있다. 그동안 안정적이던 공매도가 최근 4000억원을 넘기면서 시장 불안을 키웠다"며 급락장에서는 시장을 왜곡할 가능성이 많아 최근의 시장 상황을 감안한 불가피한 조치였음을 강조했다.
이 날 회동은 최근의 국내 금융시장 동향을 설명하고 증시 안정을 위한 외국계 금융회사의 협조를 구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간담회에는 전길수 슈로더투신운용 대표, 김명석 BOS증권 대표, 최광렬 노무라증권 부사장, 김기석 BOA은행 대표, 리차드 힐 SC제일은행장, 정은영 HSBC은행 대표, 래리 클레인 외환은행장, 함춘승 씨티증권 대표, 김종윤 골드만삭스증권 대표, 지상돈 JP모건체이스은행 대표, 하영구 씨티은행장, 양호철 모건스탠리증권 대표, 러스 그레고리 맥쿼리증권 대표, 채진욱 비엔피파리바은행 대표, 크리스 린데 도이치증권 부사장, 황덕 중국은행 대표, 전용배 프랭클린뎀플턴투신운용 대표, 김준승 한국SC증권 대표, 진재욱 하나UBS자산운용 대표, 임동수 CLSA증권 대표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