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기고] 건설업 고령화 심화, 청년층 유입 위한 양질 일자리 창출 필요

2019-08-21     최은정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
[기고=최은정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 최근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으로 건설 환경이 변화하고 있다. 그러나 건설업은 여전히 타 산업에 비해 고령층의 비중이 높아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이 부진한 상황이다.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2017년 5월 기준 건설업의 55세 이상 취업자는 60.8%로 전(全) 산업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제조업의 55세 이상 취업자가 36.0%라는 것과 비교해 보아도 매우 높은 수치다.연령별 건설기술자 현황을 살펴보아도 40세 이하는 2013년 41.4%에서 2017년 28.7%로 최근 5년간 12.7%p가 감소한 반면, 50세 이상은 2013년 24.3%에서 2017년 33.6%로 최근 5년간 9.3%p가 증가해 건설업의 고령화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현재 41세~50세 건설기술자의 비중이 37.7%임을 고려한다면 향후 50세 이상 건설기술자의 비중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30대 이하 건설기술자가 전체의 5%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에서 고령층의 증가는 향후 건설산업의 심각한 인력난을 할 수 있다. 건설기능인력의 경우 건설기술자보다 고령화 정도가 더 심각한 상황으로 50대 이상이 2011년 46.9%에서 2015년 52.2%로 증가해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반면 30세 이하는 9.4%로 현장에서 청년층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 실정이다.이에 지난 6월 정부는 ‘건설산업 혁신방안’을 발표했다. 금번 대책에는 날이 갈수록 고령화되는 건설산업에 청년층 유입을 촉진하기 위한 방안도 포함돼 있다. 구체적으로 취업연계형 도제교육 강화, 고용우수업체 지원, 정규직 채용 독려, 해외 건설 취업지원 등이 제안됐다.그러나 가장 먼저 선행돼야 할 점은 건설업이 청년층에게 직업으로서의 매력을 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건설업의 경우 소위 ‘3D(더럽고(Dirty), 힘들고(Difficult), 위험스러운(Dangerous)) 산업’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 조사에서도 건설업은 전(全) 산업에서 세 번째로 일자리 창출 비율이 높지만 지속성 측면에서는 부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특히 건설업의 30대 미만 지속 일자리는 2016년 기준 3.0%로 제조업의 1/9 수준에 그치고 있다. 신규채용 일자리도 제조업 다음으로 높지만 30대 미만 청년층의 비중은 10% 미만을 차지해 젊은 층의 건설업 기피가 여전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건설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정부는 젊은 층이 유입될 수 있도록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을 구현할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힘써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