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적인 펀딩 모델이자 새로운 투자유치 생태계로 주목 받았던 ICO(Initial Coin Offering, 암호화폐공개)가 짧은 기간 동안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 토큰 발행을 통해 투자금을 모으는 ICO는 지난 해부터 프로젝트 별로 수백 억의 자금 모집이 가능한 투자 유치 방식으로 알려지면서 국내에서도 여러 ICO가 성공적으로 진행됐다.그러나 작년 9월 정부의 ICO 불법화 발표를 기점으로 국내 대부분의 ICO는 해외법인이나 재단을 두고 진행되는 등 아직까지 한국에서 확고히 자리잡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이런 틈새를 이용해 다단계 등 비정상적인 코인 유통시장이 형성되고, 스캠 등 사기성 코인들이 번듯한 백서로 포장되면서 선량한 일반 투자자들이 커다란 손실을 보고 있다.올해 들어서도 암호화폐 가격 폭락으로 인해 신규 ICO는 물론, 이미 ICO에 성공한 프로젝트조차 자금 부족을 겪는 등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다급해진 ICO 기업들은 자금 조달을 위해 프라이빗 세일에서 보너스 물량을 과도하게 지급하거나 락업 없이 많은 양의 코인을 배포하고, 마케팅을 위한 에어드롭을 남발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현상은 결과적으로 상장 후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좋은 코인이 있다면 상장 후 사는 게 싸다’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오고 있을 정도다.또한 일부 암호화폐 거래소의 해킹 사건, 정부의 거래소 신규 가상계좌 발급 제제로 그간 세계 10대 거래소 안에 꾸준히 들었던 국내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들은 이미 10위권 밖으로 멀리 밀려나 버렸다. 정부의 암호화폐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 때문에 은행이나 벤처캐피털(VC)들은 암호화폐에 대해 긍정적인 접근을 시도하기 조차 어렵다.이처럼 다양한 원인들로 인해 세계적으로 주목 받던 국내 암호화폐 시장은 심각한 침체기에 빠졌으며, 아무리 우수한 ICO 모델이라도 일반인 대상 자금 모집은 매우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 그렇다면 어떻게 국내 ICO 생태계를 되살리고 나아가 한국의 ICO 모델들이 해외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만들 수 있을까?정부의 규제도 문제지만, 먼저 블록체인 생태계 자체가 바뀌어야 한다. ‘가짜 보물선’ 논란처럼 투자자들을 기만하고 ICO 생태계를 파괴하는 스캠(사기)성 ICO를 조기 퇴출해 피해자가 양산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 또 우수한 코인들에 대해서는 단순 투자가 아니라 ICO의 모델이 성공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는 성숙한 투자 문화도 필요하다.이제 ICO는 많은 돈을 투자해서 대박을 노리는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부담 없는 금액으로 참여해서 해당 모델을 성공시키고 그 과실을 나누어 가진다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ICO 기업 입장에서도 ‘많은 돈을 끌어 모아 큰 사업 한번 해보자’가 아니라, 단계적으로 신뢰를 쌓으면서 참여자들과 함께 건강한 ICO 생태계를 구축해보자는 마인드로 코인 이코노미를 완성해 나가야 한다.이를 위해 필자는 지난 4월 보다 안전하게 ICO에 참여할 수 있는 금융특허모델인 ‘에스크락’을 선보였고, 최근에는 보다 진화된 ‘에스크락 밸런스’ 플랫폼을 론칭했다. 에스크락 밸런스는 참여자들의 위험을 최소화하면서 ICO 기업에는 자금 조달을 단계적으로 원활히 지원할 수 있도록 개발된 모델이다. 가상화폐 잔고증명만으로 참여 의사만 밝히고 상장 후 코인 가격이 오르면 참여하는 방식이라 ICO 참여자는 물론 신뢰가 필요한 ICO 기업 모두에게 윈윈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요즘처럼 어려운 ICO 시장 환경 속에서도 쏟아져 나오는 IOC 모델 중 잠재력 있는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참여자들과 함께 성공적으로 키워가는 것이 바로 에스크락 밸런스의 미션이다. 앞으로 한국에서도 세계적인 혁신 모델이 나와 ICO 투자 유치 구조를 통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날이 오길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