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가계소득] 경제 허리 중산층도 소득 줄었다...소득격차 금융위기 이후 최대

3분위 가구 소득 2분기 들어 처음으로 감소

2019-08-23     박숙현 기자
[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올해 가계의 소득분배 지표가 심상찮다. 소득분배 역대 최악을 기록했던 1분기에 이어 올해 2분기에는 중산층 소득마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2분기 가계동향조사(소득부문)' 결과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체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53만원으로 1년 전보다 4.2%포인트 늘었다. 그러나 소득분위별로 살펴보면 지난 1분기에 이어 소득분배 악화 현상이 유지됐다. 소득수준을 5단계로 나눴을 때 가장 아래인 최저하위층(1분위)의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132만원으로 1년 전보다 7.6% 줄어든 반면, 최상위층(5분위)은 1년 전보다 10.3% 오른 913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1분위 소득 감소폭은 직전 1분기 8.0% 감소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특히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이 각각 15.9%와 21.0% 크게 감소했다. 1분기 때와 마찬가지로 이전소득(다른 가구나 정부 등으로부터 받은 소득)이 늘어난 덕에 그나마 감소 폭이 더 커지지 않았다.또 2분위와 3분위도 각각 2.1%와 0.1% 감소했다. 특히 중산층인 3분위의 경우 직전 1분기에는 증가했었지만 2분기에서는 감소로 돌아섰다. 3분위의 월평균 소득은 '최저임금 인상' 등의 영향으로 임시직종에 근무하는 배우자와 기타가구원의 소득은 늘었지만 가계를 책임지는 가구주 소득은 줄었다. 3분위의 취업 인원수도 2.1% 줄었다.소득분배 악화 요인으로 통계청은 조선업 구조조정과 그에 따른 영세자영업자 감소, 취업자 수 감소를 꼽았다. 실제로 1분위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18%포인트 대폭 하락했다.박상영 복지통계과장은 "우리 경제가 조선업과 자동차 산업 등을 중심으로 해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고 그 파급효과로 내수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영세자영업자를 중심으로 해서 사업소득 감소가 현저한 상황"이라며 "특히 가구주가 고용시장에서 탈락한 가구를 중심으로 1분위로 떨어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고 진단했다.소득감소의 영향을 받아 실제로 균등화 처분가능소득(근로소득+사업소득+공적이전소득+사적이전소득-공적이전소득을 가구원 수로 나눈 값) 역시 최저소득층에서는 줄고, 중간·고소득층에서는 줄었다. 최저소득층(1분위)이 지출할 수 있는 균등화 처분가능소득은 85만원으로 1년 전보다 0.4% 준 반면, 2분위부터 5분위까지는 1.4%, 4%, 7.3%, 10.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