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오마주 투 코리아 ‘수정본’ 첫 공연 클린…자신감 생긴다”

“대회때는 기술 생각에 감정 몰입 힘들지만 오늘은 완전히 몰입”

2012-08-13     장야곱 기자
[매일일보]국내 팬들에게 처음으로 '오마주 투 코리아'를 선보인 '피겨여왕' 김연아(21·고려대)가 즐거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김연아는 13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특설링크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하우젠 올댓스케이트 서머 2011'에서 '오마주 투 코리아'를 처음 선보였다.

'오마주 투 코리아'는 김연아가 지난 4월 러시아에서 열린 2011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이다.

이는 아리랑을 비롯, 한국의 전통음악을 편곡해 만든 곡이다. 김연아가 한국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전통음악을 이용해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지난 4월 세계선수권대회 때와 이날 선보인 프로그램은 조금 달랐다. 4분10초 짜리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을 아이스쇼에 맞게 3분30초 정도로 줄였다.

콤비네이션 점프는 모두 제외하고 트리플 토루프와 트리플 살코, 더블 악셀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화려한 스핀과 우아한 스파이럴로 분위기를 한층 살렸다.

김연아가 점프를 뛸 때마다 관중석에서 함성이 터져나왔다. 조용한 음악이 흘러나올 때에는 관중들도 숨을 죽였다. 김연아가 우아한 스파이럴을 선보이며 분위기는 절정에 다다랐다.

김연아가 '오마주 투 코리아' 공연을 마친 뒤 관중들의 기립박수가 이어졌다.

14일 오후 7시, 15일 오후 5시30분에 두 차례 공연을 더 펼치는 김연아는 "열심히 준비한 만큼 멋지게 연기한 것 같아 기쁘다. 첫 시작을 즐겁게 해서 좋다"라며 "끝날 때까지 열심히 하겠다. 관중들도 함께 즐겨준 것 같아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오마주 투 코리아' 수정본을 처음으로 공연하게 돼 걱정을 많이 했다"는 김연아는 "깔끔한 연기를 펼칠 수 있었기에 남은 이틀 동안은 조금 더 자신감을 가지고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김연아는 "대회 때에는 점프와 스텝, 스핀을 잘하고 있는지를 생각하느라 감정에 100% 몰입할 수 없었다"라며 "그러나 오늘은 감정에 완전히 몰입해서 편안하게 연기했다. 관중들도 내가 전달하고자 하는 것을 느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번 아이스쇼의 총감독을 맡은 안무가 브라이언 윌슨은 "연습 시간이 부족했다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이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줬다"라며 "선수들이 대부분 깔끔한 연기를 펼쳐줘 기분이 좋았다. 관중들의 반응은 언제나 그렇듯 최고다"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커트 브라우닝(45·캐나다)은 가수 박진영의 히트곡 '허니'에 맞춰 연기를 펼쳐 관중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브라우닝은 '허니'의 안무를 바탕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해 한국 피겨 팬들을 즐겁게 했다.

브라우닝은 "한국에서 처음으로 공연하는 것이라 한국 팬들에게 선물을 하고 싶었다. 여러 곡들을 추천받았는데 '허니'가 강하게 와닿았다"라며 "음악도 굉장했고, 재미있는 곡이라 생각해서 선택하게 됐다. 뮤직비디오를 보고 안무가 독특해 더욱 마음에 들었다"고 설명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