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이명박의 ‘마사지걸’ 발언 “국가적으로 부끄러운 일”

“이명박 ‘여성관’ 문제 있어”…“여성 참모는 보좌 잘 하라”

2008-09-20     어기선 기자

[매일일보제휴사=폴리뉴스] 이명박 후보의 ‘마사지걸’ 발언이 정치권에 파장을 일으키는 가운데 청와대에서도 이 후보의 발언에 대한 비판에 동참했다.

고재순 균형인사비서관은 19일 청와대브리핑에 “여성에 대한 ‘기회’의 의미를 알고 있습니까”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는데 이 글에서 “국가적으로 부끄러운 일”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최근 청와대가 이 후보의 정책 특히 한반도 대운하, 부동산 정책, 지방균형발전정책 그리고 교육정책에 대해 연달아 비판을 한데 이어 이 후보의 여성관에 대해서도 비판을 가했다.청와대와 이 후보는 명예훼손이라는 법적 소송을 전개할 정도로 날선 공방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이 후보의 여성관에 대해 공격하고 나선 것이다. 이명박 여성관 문제 있다고 비서관은 “예쁜 여자보다 그렇지 않은 여자를 골라야 성심성의껏 서비스를 한다는 이 후보의 마사지걸 발언은 그에 대한 지지나 선호 여부를 떠나 국가적으로도 부끄러운 일”이라고 밝혔다.고 비서관은 “문제는 해명과정에서 드러난 이 후보의 여성관”이라며 “밥 먹으면서 농담으로 한 얘기라고 했다가 이틀 후 발마사지를 말하는 것으로, 성매매 업소와는 상관이 없다고 해명했는데 발마사지 업소면 문제가 없다는 것인가”라고 따졌다.이어 “용모 기준으로 ‘일하는 여성’을 판단하는 여성비하적 발언의 본질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며 “여성의 상품화, 대상화의 문제점을 장소의 문제로 바꿔 적당히 넘어가려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고 비서관은 “더군다나 지난 17일 여성단체에 보낸 답변서에 ‘모든 사람들에게 골고루 기회가 주어져서 모두가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는데 도대체 무슨 기회가 골고루 주어져야 한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해 이 후보를 비난했다.이어 “여성을 예쁜 여자와 그렇지 않은 여성으로 나눠 차별 없이 골고루 기회를 주겠다는 뜻인가. 예쁜 여성은 여러 가지 ‘보이지 않는’ 혜택이 있으니까 기회를 제한하고, 그렇지 않은 여성은 뭔가 혜택을 줘서 기회를 균등하게 주겠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고 비서관은 “여성의 기회균등은 여자라는 이유로 부당하게 차별받지 않는 것을 말한다”며 “실력보다 외모로 판단하지 않는 것이고, 일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받고, 그럼으로써 당당하게 자신의 삶을 선택하고 책임질 수 있는 것을 말한다”고 자신의 여성관에 대해 일갈했다.한편, 고 비서관은 지난 1월 “애를 낳아본 여자만 보육을 얘기할 자격이 있다”는 발언과 지난 8월 경선 연설회 당시 ‘관기’ 발언에 대해 “이런 발언들에 본질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는지 이 후보가 정녕 깨닫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이어 “그렇기 때문에 진심과 성의 없는 임기응변의 변명만 되풀이 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 후보의 해명에 실망하는 이유는 여성 문제에 대한 본질적인 고민이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고 비서관은 “여성에 대한 뒤틀린 인식, 성에 대한 천박한 개념, 여성의 기회와 균등에 대한 그릇된 판단을 가진 사람이 나라를 이끌 대 한 나라의 여성정책은 암담해진다”며 “아니 여성들이 암담해진다”고 개탄했다.이어 “잘못에 대한 성의 있는 해명과 솔직한 사과, 그리고 자신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 그게 여성에 대한 도리”라며 “이 후보가 그럴 용의가 없다면 이 후보를 보좌하는 여성들이 책임져야 한다”고 말해 이 후보의 여성 참모를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