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국내 수입차 판도, 앞으로 크게 변한다

2018-08-27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올여름 폭염으로 고생한 국민들에게 또 하나의 스트레스라고 한다면 바로 자동차 화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BMW는 수입차 메이커 중 2년 전만 하여도 10여년 이상을 굳건히 1위를 지켰던 최고의 프리미엄 브랜드였다. 문제는 이번 BMW 차량 화재로 눈에 보이는 물질적인 손실은 물론 보이지 않는 브랜드 이미지에 큰 손실을 입었다는 것이다. 예전같이 BMW 로고는 모든 이들이 갖고 싶어하는 명품 브랜드 이었고 이를 구현하기 위한 각종 노력이 소개될 정도로 훌륭한 이미지를 낳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올여름 혹한 계절을 넘기면서 예전과 달리 큰 손실을 입고 이전의 명품 이미지를 다시 올리기 위한 작업을 하여야 하기 때문이다.지난 20여년 간 BMW코리아는 공익 사업은 물론 사회공헌사업, 드라이빙 센터나 물류센터 등 인프라 구축사업, 소비자를 배려하는 새로운 선진 문화 주입 등 현대차 그룹 등이 스트레스를 받을 정도로 좋은 일을 많이 하여 왔다. 여기에 국내 부품사를 소개하여 BMW 본사에만 수천억원을 납품할 정도로 큰 일을 하여 왔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이번 화재사건이 주는 안타까움은 필자로서도 매우 안타깝다고 할 수 있다.이번 BMW 문제는 국내 수입차는 물론 국내 메이커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몇 가지 측면에서 앞으로 몰고 올 파장을 살펴보도록 하자.    우선 독일 4사의 위상과 명성이 예전 같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한때 수입차 점유율 중 독일 4사가 차지하는 점유율이 70%를 넘기기도 하였지만 이제는 그렇지 못하다. 폭스바겐 디젤게이트 이후 아우디와 함께 개점 휴업상태를 2년 지속하다가 올해부터 본격 재가동을 하였지만 예전 같지 못하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BMW 차량 화재사건은 역시 2위에 머무르고 있는 위상에 더욱 큰 타격을 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벤츠 1위 독주체제가 당분간 지속되겠지만 이 역시 지속형으로 가기에는 고민이 많을 것이다. 가장 좋은 구도는 몇 개 주도하는 메이커가 함께 주고받으면서 가는 구조가 단단하면서도 오래 갈 수 있는 구조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BMW가 예전의 명성을 찾기 위하여 얼마나 노력과 새로운 마케팅 전략으로 다시 소비자를 끌어오는 가도 관건일 것이다.둘째로 디젤승용차의 제 2의 위기가 오고 있다는 것이다. 이미 정부에서는 디젤차량에 대한 각종 규제를 언급하면서 옥죄고 들어오는 만큼 디젤승용차의 위상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아마도 이번 BMW 사건 이후에는 더욱 소비자의 선택폭이 좁아질 것이고 판매율도 저감될 것이다. 이번에 현대차의 그랜저 등 대표급 승용차의 디젤엔진 탑재를 포기한 이유도 바로 이러한 흐름과 무관치 않을 것이다. 미국이나 일본과 같이 디젤승용차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더욱 커질 것이고 선택폭도 남다를 것이다. 당연히 수입차의 디젤승용차 판매는 점차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셋째로 마이너급 수입사들의 선전이 예상된다. 물론 마이너라고 하기에는 이미 위상이 좋은 메이커가 대다수이겠지만 하이브리드차가 포진한 메이커가 유리할 것이다. 가솔린차는 괜찮지만 연비 등 한계가 있고 전기차는 보조금 지급 등 잇점이 크지만 아직은 일충전 거리와 충전인프라 등 해결하여야 할 과제도 있기 때문에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으나 아직은 선입견이 크다고 할 수 있다. 결국 중간 단계인 하이브리드차가 인기를 끌 것이다.넷째로 이번 BMW 차량 화재로 소비자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징벌적 손해배상제 도입, 책임 소재에 대한 매이커의 입증 책임제, 집단 소송제, 리콜 등에 대한 소극적이고 수동적인 움직임이 컷던 국토교통부 등의 문제점을 개선하여 제품 결함신고센터를 확장하고 강화하여 선진적으로 움직이는 모니터링 시스템 개축도 중요한 변화일 것이다.올해 후반은 자동차 산업과 문화에 큰 영향을 주는 시기일 것이다. 물론 이 중심에는 BMW 차량 화재사건이 준 영향이 클 것이다. 여러 시사점을 주는 만큼 앞으로 변할 국민 중심의 제도적 법적 기반을 눈여겨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