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서 총리실 비서실장-국조실장 이전투구

여당 의원, 집안싸움에 "답답하다"

2019-08-27     조현경 기자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총리실 비서실장과 국조실장이 예산 편성·집행 권한과 관련해 이전투구를 벌였다. 독립기관인 총리비서실의 예산을 국무조정실이 통합 운영하는 관행을 두고 서로 입장 차를 보인 것이다.27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의당 추혜선 의원은 “국무총리 비서실은 비서실장이 예산편성과 집행 권한을 모두 가지는 게 타당한데 그렇지 못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배재정 총리비서실장은 "노무현 정부 때까지 조정실과 비서실이 독립적으로 예산을 운영하다 이명박정부 때 통합됐고, 박근혜 정부 때는 비서실을 조정실에 복속시키는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연출됐다"며 "문재인 정부가 인수위 없이 급박하게 출범하면서 지금 이런 상황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정무위 예결소위에서 정재호 의원이 이 문제에 대해 질의를 했다는데 비서실에는 그런 내용도 아예 전달이 안 됐다. 어처구니없는 일"이라고 했다. 노골적으로 불만을 나타낸 것이다.이에 대해 홍남기 국조실장은 "정책을 담당하는 조정실과 의전·정무 활동을 지원하는 비서실은 예산은 독립편성 돼 있지만, 집행은 융합해서 하게 돼 있다"며 "예산집행 문제는 총리에게도 보고 했고 총리도 (현 상황에) 동의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이에 배 실장은 "기록에 남는 회의라 정정하겠다. 이 문제에 대해 총리가 동의했다는 건 적확하지 않다"며 정면 반박했다.국무조정실과 비서실의 집안싸움이 지속되자 더불어민주당 전해철 의원은 "총리실 내부 문제도 해결 못 하면서 각 부처의 일을 어떻게 조정하느냐"며 "조정실장, 비서실장 둘 다 너무 답답하다. 적절하지 않은 자리에서의 논쟁이었다"고 비판했다. 이에 홍 실장은 "이 문제가 국회에서 얘기된 데 대해 죄송하고 부끄럽다. 외부적으로 문제없도록 조율하고 결과에 대해 보고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