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미래 스마트도시 건설을 위한 좋은 인공지능

2018-08-28     백남철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스마트시티연구센터장
스티븐 호킹에 따르면 AI(인공지능)는 인류에게 일어날 수 있는 가장 좋은 것 또는 가장 나쁜 것일 수 있다. 아마도 도시문제와 같이 사람의 계산능력을 너머서는 복잡다단한 문제에 AI가 적용됐을 때 ‘좋은 AI’가 될 수 있을 것이다.AI가 주민들의 삶을 보다 편리하고 안전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AI가 도시 여러 부문에 적용되고 있지만, 우선 두각을 나타내는 부문은 교통이다. AI는 기존에 오랫동안 풀지 못했던 교통정체 문제를 풀어나가고 있다. 다음은 그 몇 가지 사례다.첫째, AI기반 교통운송산업이다. 택시운전자격증이 없어도 교통 운송 사업을 할 수 있게 한 우버(Uber)가 대표적인 사례다. 우버의 운송배치시스템에는 이용자의 과거 이력, 도시 교통상황 정보 등을 활용한 AI기술이 사용되고 있다. 공유교통과 자율주행이 결합되는 그 날 도시공간의 대혁명이 시작될 것이다.둘째, AI기반 교통신호운영이다. AI가 활용되면 건너는 사람이나 지나가는 차량도 없는데 교통신호등 앞에서 서서 기다리는 경우가 감소될 수 있다. 최근 영국 밀턴 케인즈나 미국 시카고에서는 AI교통신호등을 활용하여 정체없이 원활한 도시를 만들겠다고 한다.셋째, AI는 도시 안전에 기여할 수 있다. AI는 교통사고가 잦은 지점을 학습해 시민들에게 적극적인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또 공공운전자의 이력을 학습해 장거리 대중교통 운전자사고와 화물교통 사고를 미연에 방지될 수 있다. 도시AI는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보행자들을 보다 안전하게 만들 수 있다.넷째, 교통민원이 보다 합리적으로 해결될 수 있다. 지금까지 민원은 ARS(자동응답시스템)와 웹페이지 등을 통하여 직접 공무원들이 상담하는 형태였다. 도시AI는 민원을 분석하고 민원자의 이력을 이해하여 보다 적절한 대응을 할 수 있다.이러한 자료와 기술이 축적되면 시민들의 시간이 절감되고 안전해지며 도시정부의 비용이 절감될 수 있다. 또한 끝도 모를 차량정체는 해소되고 대중교통서비스는 향상되며 불법 주정차와 주정차 장소를 찾는 차량들이 감소될 수 있다. AI는 궁극적으로 도시 교통혼잡비용을 감소시키고 지역경제를 보다 활성화 시킬 수 있게 될 것이다.도시AI는 호킹이 우려하는 바와 같이 시민들을 통제하는 ‘나쁜 AI’가 될 수도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도시정보의 독점을 방지하고 투명한 정보 개방이 필수적이다. 정보 개방을 통해 시민들이 AI를 감시하도록 해야 한다. 시민들이 관련기술 개발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민관협력 거버넌스 체계가 구축돼야 한다. 즉 AI 콘텐츠 개발이 민간 비즈니스 모델로 만들어져 스타트업 육성, 스마트시민 교육, 서비스 융합 등으로 이어지도록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 이러한 점이 고려됐을 때 도시AI는 도시의 진화와 함께하며 시민들의 삶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