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청, 나라장터 MRO사업 中企로 바뀐다

2011-08-16     장건우 기자
[매일일보] 앞으로 나라장터에 등록된 소모성 행정용품(MRO) 공급자가 대기업에서 중소기업으로 바뀐다.

조달청(청장 최규연)은 앞으로 소모성 행정용품(MRO) 공급자를 대기업에서 중소기업으로 전환하고 많은 중소기업에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MRO사업자 선정방법을 대폭 개선·시행한다고 16일 밝혔다.

소모성 행정용품 MRO 사업자 공급제도는 정부조직개편으로 중앙구매사업단이 폐지돼 소모성 행정용품의 직접공급이 불가능해짐에 따라 수요기관 편의를 위해 지난 2006년 9월부터 도입, 운용하고 있다.

2009년 6월 계약은 아이마켓코리아(삼성계열)와 무림오피스웨이, 서브원(LG계열)과 알파 2개사가 공동도급으로 계약 체결해 문구류, 생활용품, 정보통신용품 등 2000여 품목을 공급하고 있으며 오는 10월22일 계약기간이 종료된다.

하지만 최근 대기업의 MRO시장 잠식문제가 제기됨에 따라 조달청 소모성 행정용품 MRO 업체를 대기업에서 중소기업으로 전환하고 많은 중소기업에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MRO사업자 선정방법을 대폭 개선, 공급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번에 바뀌는 MRO공급자 선정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입찰참가자격

중소 소모성자재 납품업자로 제한(최근 개정된 MRO 관련 법령·처리기준에 의거 중소기업자로 제한)하고 연 매출액은 종전 200억원 이상인 업체에서 10억원 이상인 업체로 대폭 완화, 지역 중소 MRO 업체까지 입찰참여 기회를 확대하기로 했다.

◇공급권역

2009년에는 전국을 단일권역으로 2개사를 선정했으나 각 지방조달청 관할구역(10개 권역, 제주제외)과 맞춰 권역별 시장규모에 따라 2~3개사를 선정, 전국 규모로는 모두 24개사 정도가 선정되므로 중소기업 혜택을 확대할 계획이다.

◇평가기준 개선

중소기업자간경쟁에 따라 변별력이 작은 신용평가등급 배점은 하향 조정하고 제조업체에 대한 부당가격인하 등 불공정거래 방지를 위해 공급업체와 납품업체간의 협력·가격관리방안의 배점은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

또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해 공급권역 소재업체에 대한 배점을 신설할 계획이다.

◇적정 납품단가 확보

동일 물품에 대한 권역별 단가 차이 등을 없애기 위해 의무공급품명에 대한 가격모니터링을 시행할 예정(가격이 비정상적으로 높은 경우 거래정지 조치)이다.

아울러 다른 품목과의 형평성 및 업체의 자발적인 가격인하 유도를 위해 당초 계약에는 적용하지 않은 다량납품요구에 대한 할인율을 적용하기로 했다.

◇서비스 질 확보

납품요구 후 며칠 이내에 공급, 효율적인 배송방안, 품질확보방안, 차량보유여부 등을 평가해 권역별로 2개사이상을 선정, 경쟁을 유도하기로 했다.

평가기준에 따라 납품업체관리, 사업수행능력, 시스템운영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공급자를 선정, 납품단가나 서비스의 질은 현재 계약과 비교해 전혀 차이가 없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조달청은 소모성 행정용품 MRO 공급자 선정일정은 이달 하순까지 입찰공고를 하고 9월말까지 업체를 선정해 계약업체가 시스템 구축, 물류체계 확보 등 준비기간을 갖도록 할 계획이다.

계약기간은 MRO 사업자의 초기 투자비용(시스템 구축)·수요기관의 사용환경 적응 필요성 등을 감안, 현행과 같이 기본 2년, 1년 연장가능 조건으로 공급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최규연 청장은 "이번 '소모성행정용품 공급자 선정방법 개선'은 공급자가 대기업에서 중소 MRO 업체로 전환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수의 중소기업자가 참여할 수 있게 돼 정부의 '공정사회·동반성장 정책'에 기여할 수 있게 되는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