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윳값, 리터당 350~400원 오를 전망
낙농가-우유제조업체, 원유납품가 리터당 '138원 인상' 최종합의
[매일일보] 낙농가와 우유업체 간 원유(原乳)가격 협상이 ℓ당 138원을 올리는 방안으로 최종 합의됐다.
16일 낙농업계 등에 따르면 낙농가와 유업체는 낙농진흥회에서 '원유가격현실화소위원회'를 이 같은 인상안에 합의했다.
현재 ℓ당 703원인 원유납품가격을 130원 인상하고, 체세포 수에 따라 8원의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내용이다.
원유가격 인상폭을 놓고 줄다리기 협상을 시작한지 55여일만에 최종 타결된 셈이다. 낙농가와 유업체는 이날 오후 3시 이사회를 열고 최종협상안을 승인할 예정이다.
당초 낙농가는 173원 인상안을 주장하고, 우유업체는 81원 인상안으로 맞섰다. 양측은 더 이상 물러설 의사가 없다며 기싸움을 벌였고 최종 협상시점이라고 정한 9일에도 160원과 120원으로 입장차를 좁히는데 그치며 절충점을 찾는데 실패했다.
이에 낙농가가 예고한대로 10일부터 우유업체에 대한 원유공급을 중단했고, 우유대란이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졌다. 원유 비축량은 2~3일치 정도로 제한돼 있기 때문에 협상이 더 길어질 경우 대란이 불가피해 보였기 때문이다.
이후 11일 하루종일 계속된 협상에서도 진전이 없자 양측은 지난 12일 결국 협상 결렬을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당시 낙농가는 145원, 우유업체는 130원 인상으로 한발씩 물러난 상태였다.
협상 결렬을 선언했지만 낙농가는 최악의 우유대란은 막아야 한다면 13일부터 우유공급을 재개할 뜻을 밝히며 협상 여지를 남겼다.
결국 주말이 지난 16일 오후 2시께 열린 협상 테이블에서 ℓ당 138원 인상 수준에서 절충점을 찾으면 긴 줄다리기 협상의 종지부를 찍었다.
다행히 협상기간동안 일부 소매점에서 우유가 부족한 상황이 있었지만 최악의 우유대란은 피했다는 평가다. 1위 업체인 서울우유(약 36% 점유)가 개별협상에 나서며 우유를 계속 공급한 영향도 컸다.
한편 원유값 인상이 적용되면 제품 판매 가격도 오를 전망이다. 유업체들은 빠르면 한 달, 늦어도 두 달 안에 제품 판매가격을 인상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008년 원유값이 리터당 120원 올랐을 때 1리터 우유값은 업체별로 350원에서 400원, 평균 18% 인상된 바 있다.
이에 따라 현재 2100원 수준인 1ℓ 우유제품 가격은 2500원 수준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