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 애인 스토킹·납치·감금 40대 남성 경찰에 붙잡혀

2012-08-16     서정철 기자
[매일일보] 헤어진 여성을 집요하게 스토킹하고 100여 차례에 걸쳐 납치·감금한 뒤 성폭행을 일삼은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종암경찰서는 16일 헤어질 것을 요구하는 신모(43·여)씨를 상대로 상습적으로 납치·성폭행한 송모(48)를 강간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송씨는 지난해 2월 인터넷 채팅을 통해 신씨를 만났다. 그러나 두 달여 뒤 송씨는 신씨에게 "집에 언제 들어갔냐', "왜 전화를 안받느냐"는 등 집착을 보이기 시작했다.

신씨는 송씨의 집착이 나날이 더해지고 감정기복도 심해 헤어질 것을 요구했으나 송씨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특히 송씨는 만남을 거부하는 신씨의 집 앞에 몰래 숨어있거나 배달원을 뒤따라 집 안으로 들어가는 수법 등으로 신씨를 만나 납치한 뒤 성폭행과 폭행을 일삼았다.

또 송씨를 점차 두려워하게 된 신씨가 거주지를 옮기자 이를 추적해 또 다시 납치하는 등 지난해 4월부터 최근까지 100여 차례에 걸쳐 신씨를 납치·성폭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심지어 송씨는 차량용 블랙박스를 이용해 신씨의 집 앞에 설치해 생활을 감시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신씨는 지난 5일 오후 7시께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 집 앞에서 이웃 주민의 도움을 받아 자신을 납치하려고 하는 송씨로부터 도망친 뒤 경찰에 신고했다. 송씨는 며칠 뒤 신씨의 근무지 앞에서 잠복해 있던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조사결과 송씨는 인터넷 채팅을 통해 만난 여성들을 상대로 자신을 건설업 사장이라고 소개하며 환심을 샀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송씨와 만나는 여성이 더 있는 것으로 조사된 만큼 비슷한 수법의 범행이 있을 것으로 보고 여죄를 추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