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선주자들 '추석 민심'속으로

신당, "부족한 점 많지만 최선 다할 것"...한나라 "풍성한 추석 만들 것"

2007-09-23     특별취재팀

[매일일보닷컴] 정치권 각 당의 대선주자들은 이번 추석 연휴 동안 대선민심 공략에 총력전을 펼 예정이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연휴 동안 친환경유기농 농가와 인천국제공항의 물류기지를 방문하는 추석민심체험에 나선다. 대통합민주신당 대선예비주자들은 연휴 뒤 광주전남부산경남 4연전에 대비해 연휴 대부분 지역표심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정동영 후보는 22일 광주를 시작으로 5박6일간의 호남순회 일정에 들어간다. 이틀간의 칩거를 마친 손학규 후보도 연휴 동안 '민생속으로'를 테마로 바닥표심 모으기에 총력전을 펼 예정이다. 정동영 후보와 함께 새로운 양강구도로 급부상 중인 이해찬 후보는 버스로 부산·경남-광주·전남-대전·충남 등 전국을 순회하는 ‘한가위 대역전 필승투어’를 택했다. 

민주당 대선예비후보들도 29일 전북 경선을 앞두고 추석 맞이 민심잡기에 나선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22일 서울역 귀향객들과 추석인사를 나눈 뒤 23일부터 경남 창원의 재래시장과 소방시설 등을 둘러보며 연휴를 보낸다.  범여권 '장외주자'인 문국현 후보는 23일 서울에서 외국인근로자행사에 참여하는 것을 시작으로 지지자들과 난지공원 산책과 언론 인터뷰 등으로 연휴를 보낸다.

대통합민주신당과 대선 예비후보들은 추석맞이 대국민 메시지를 통해 새로운 정치로 국민에게 희망을 줄 것을 약속했다. 이낙연 대변인은 21일 논평을 통해 "신당이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걱정을 끼친 점을 잘 안다"며 "부족한 점이 많지만 스스로를 더 채찍질해 우리에게 주어진 책무를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을 다짐했다. 이 대변인은 이어 "태풍이 할퀸 상처가 아직 아물지 않은 지역의 주민들에게 어떤 위로를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고통을 덜기에는 부족하겠지만 조금이라도 더 도울 길을 찾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사람에게 가장 큰 축복은 역시 가족"이라며 "가족과 함께 푸근하고 넉넉한 추석을 지낼 것을 바란다"고 말했다.

정동영 대선 예비후보는 22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추석을 맞이 하며'라는 글을 올리고 "올 한가위에는 희망과 내일을 말하고 싶다"며 "앞으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열정과 패기로 달려갈 것"을 약속했다.

정 후보는 이어 "먹구름이 가득한 한반도에도 희망이 바람이 불고 있다"며 "북핵 문제도 해결의 가닥이 보이고 정치권에서도 금권과 관권, 특권이 사라지고 깨끗한 정치가 자리잡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새로운 미래를 위해선 "낡은 삽자루가 아닌 창조와 열정으로 가득한 디지털 마인드가 필요하다"며 "뜨거운 열정과 패기 그리고 창의력이 세계 최고의 동력원"이라고 덧붙였다. 손학규 대선 예비후보 역시 22일 '추석을 맞이 하여'라는 글을 통해 "여러분의 환한 웃음을 되찾아 주겠다"며 "교육비 걱정, 노후 걱정, 내 집 마련 걱정을 말끔히 씻어 해마다 풍요롭고 마음 편한 한가위를 맞을 수 있도록 국민을 받드는 새로운 정치 창조에 몸과 마음을 다 받칠 것"을 다짐했다. 손 후보는 이어 "우리 국민도 좌와 우, 동과 서, 노와 사, 남과 북이 대통합의 큰 물결 속에 한 가족이 되어야 한다"며 "그 힘(대통합의 힘)으로 선진경제 강국과 한반도 평화의 시대를 활짝 열어나가자"고 덧붙였다. 그는 또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속담을 인용해 "부모에게 효도하고 진한 가족애를 나누며 주위의 어려운 이웃까지 가족처럼 보살피는 풍요로운 한가위가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해찬을 사면 덤으로 한명숙·유시민·신기남 드려요”  
 

대통합민주신당 이해찬 대선예비후보는 22일 “이해찬을 사면 한명숙·유시민·신기남을 보너스로 드린다”며 “추석선물로 유·명·해·신 4종 종합선물세트를 세일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서울 광장동 아차산에서 진행된 ‘이해찬·한명숙·유시민 통합 지지자 등반대회’에서 이 후보는 “예비경선에 함께 했던 신기남 의원이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일해주기로 했다”며 “삼성사장, 정보통신부장관, 국회의원, 사무총장을 했던 남궁석 전 의원이 선거대책본부장을 맡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한명숙·유시민·신기남·이창복 공동선대위원장, 남궁석 선대본부장이 중심이 되어 선거캠프를 운영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인사말을 통해 “아차산은 옛날 일본군이 한성을 함락한다는 얘기를 듣고 어떤 장군이 막으려고 왔는데, 산에 올라가서 보니까 벌써 서울이 함락되어 있어서 ‘아차 내가 늦었구나!’ 그래서 아차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하는 (진짜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얘기가 있다”면서 “우리가 이번 선거에서 방심을 하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게 뺏기고 난 뒤 그 때 가서 아차 하면 곤란하다. 아차 하지 말고 정신 바짝 차리고 반드시 이겨서 이 나라를 반듯하게 만들자”고 강조했다.

한나라 "내년에는 풍성한 추석 만들 것" 

한나라당은 추석을 앞두고 "국민 개개인과 나라에 새로운 희망의 보름달을 안는 명절이 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박형준 대변인은 22일 논평을 통해 "올 추석은 태풍 피해에다 경제 불안, 고용 불안, 물가 불안 등 민생이 아주 어렵다"며 "이보다 더 국민들을 고통스럽게 만드는 것은 집권세력의 부패와 무능"이라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이어 "한나라당은 추석 연휴기간 동안 생생한 현장 민심을 적극 수렴해 국정감사 등 향후 국회 대책에 적극 반영하고 정권 말기 권력형 비리와 국정 실패 세력의 오만한 행태에 대해 국민에게 알릴 것"이라며 "아무리 어려워도 희망을 잃지 말자"고 덧붙였다.

이명박 후보는 같은 날 한나라당 홈페이지에 올린 추석인사 동영상을 통해 "민생 탐방을 다녀 보니 국민들이 희망을 잃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오늘 힘들더라도 내일 꿈이 있으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특히 "경제를 살리고 사회 통합을 반드시 이룩할 것"이라며 "말이 아닌 실천을 통해 모두가 잘 사는 따뜻한 사회, 강한 나라를 만들 것"을 약속했다

권영길, “추석, 평등 명절 돼야" 

민주노동당 권영길 대선 후보는 추석 맞이 대국민 메시지를 통해 재래시장 이용 등 세 가지 사항을 당부했다.

권 후보는 21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추석 맞이 메시지'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를 파리 목숨으로 취급하는 이랜드 그룹의 대형할인 매장은 절대 이용하지 말라"며 "추석 장보기는 꼭 재래시장을 이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이어 "대선 표심은 추석 민심에서 나온다고 했다"며 "권영길 후보를 왼쪽에,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비롯한 보수 정치를 오른쪽에 두고 가족 정치토론을 벌일 것"을 덧붙였다. 그는 특히 "더 이상 추석 상차림에는 여성의 희생을 강요해선 안 된다"며 "평등 명절을 보낼 것"을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민주노동당 10만 당원에게 이 같은 세 가지 메시지를 주변 동료와 가족에게 전파하라고 요청했다.

문국현 "고향 못 가도 희망은 포기 말아야.." 

범여권 '장외주자'인 문국현 대선 후보는 한가위를 앞두고도 고향에 내려가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포기하지 말 것"을 주문하는 메시지를 보냈다. 문 후보는 21일 '문국현의 추석 편지'를 통해 "명절은 고향을 찾을 수 없는 분들께는 고통"이라며 "비록 마음 속에 서러움과 울분이 가득하더라도 결코 희망을 포기하지 말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람이 희망임에도 불구하고 사람을 씹다 버린 껌처럼 취급하는 천민자본주의가 우리 삶을 흔들고 피폐하게 만들고 있다"며 "이번 대선에서 사람을 희망이라고 생각하는 진짜 경제와 사람을 일회용 소모품처럼 생각하는 가짜 경제 사이에 대논쟁을 점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영혼을 팔아서라도 취직을 하고 싶다'는 청년 실업자의 목소리가 아직도 귀에 쟁쟁하다"며 "내가 대통령에 출마한 가장 큰 이유가 우리 사회의 절규를 외면할 수 없어서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아울러 그는 "올해도 희망을 생각하게 한 보름달이 변함없이 뜰 것"이라며 "500만 평생일터를 만들겠다는 약속이 이번 추석 고향에 못 간 사람에게 희망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