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도 아닌데 설비투자 마이너스 행진 ‘경기하강 예고’
2019-08-31 김나현 기자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향후 생산 활동과 경기 동향을 예상할 수 있는 설비투자가 외환위기 이후 20년 만에 최장의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로 인해 향후 경기 하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31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산업 활동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7월 설비투자 지수는 전월보다 0.6% 감소했다. 전월과 비교한 설비투자는 올해 3월 -7.6%로 시작해, 4월 -2.5%, 5월 -2.8%, 6월 -7.1%, 이번 7월 -0.6%까지 5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이는 1997년 9월∼1998년 6월까지 10개월 연속 감소 기록 이후 약 20년 만에 최장 기간 마이너스 행진이다. 통계청은 마이너스 행진 원인에 대해 “주요 반도체 업체가 1년 반 정도에 걸쳐 설비투자를 대규모로 늘리다가 올해 4월쯤 설비증설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며 둔화했다”(이하 어운선 산업동향과장)고 설명했다.이 같은 설비투자 동향은 경기 하강에 대한 우려로 이어진다. 이와 관련,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인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3포인트 떨어져 4월부터 4개월 연속 하락을 기록했다. 또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2포인트 낮아진 99.8을 기록, 두 달 연속 하강을 기록했다. 통계청은 “전반적인 상황이 안 좋다. 하강국면 들어섰다고 말할 근거”라면서도 공식적인 국면 전환 입장은 유보했다. 큰 혼란을 우려해서다.한편 7월 전(全)산업 생산지수는 전월보다 0.5% 증가했다. 전산업 생산지수는 증감을 반복하는 중이다. 또 7월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전월보다 0.9%포인트 오른 74.3%, 7월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과 같은 수준, 소비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보다 0.5% 증가했다. 전월과 비교한 소매판매는 올해 4∼5월 2개월 연속 감소하다 6월에 0.7% 늘었고 7월까지 2개월 연속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