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라인 코인 ‘링크’ ICO 없이 발행, 업계로 번지나?

라인 “자금조달 목적보다 블록체인·암호화폐 생태계 조성키 위한 사업”
카카오 “플랫폼 만들기 위한 기술상의 경우에 ICO가 필요하기도 해”

2019-09-03     박효길 기자
[매일일보 박효길 기자] 네이버[035420]의 자회사 라인이 암호화폐 ‘링크(LINK)’를 암호화폐공개(ICO) 없이 발행하기로 발표하면서 이 같은 움직임이 업계 전반으로 확대될지 관심이 모아진다.3일 업계에 따르면 라인 주식회사는 지난달 31일 최초 자체 개발 암호화폐인 링크와 자체 블록체인 네트워크인 링크체인을 공개했다.‘링크’는 기존 암호화폐와 다르게 자금조달목적의 ICO를 진행하지 않고, 라인 생태계 내의 특정 서비스 이용을 통해 보상으로 획득하게 되는 ‘유저 보상’ 개념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예를 들어, 링크와 연계된 디앱(dApp: 분산형 애플리케이션) 서비스에 가입해 활동하면, 서비스에 참여한 이용자는 링크의 보상 정책에 따라 해당 암호화폐를 획득할 수 있다. 특히, 링크는 향후 출시될 라인의 사용자 보상 기반 콘텐츠 등의 디앱뿐 아니라 콘텐츠, 커머스, 소셜, 게임, 암호화폐거래소 등 다양한 서비스에서 지불 및 보상수단으로 활용될 예정이다.라인은 링크를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인 비트박스에 이달 중 론칭해 독점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며, 추후 비트박스 이용자에게 무료로 분배할 계획이다.링크의 발행 화폐 수는 총 10억개로, 토큰 이코노미 생태계 발전 및 사업 진행 상황 등에 따라 순차적으로 발행될 예정이다. 이 중 8억개는 링크 참여 서비스별 유저 보상 정책에 따라 분배될 예정이며, 2억개는 링크 발행처인 라인 테크 플러스에서 예비 비용으로 관리한다.링크의 ICO를 진행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라인 관계자는 “링크를 투자 또는 자금 모집의 수단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하나의 비즈니스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용자들의 성원에 보답하고, 함께 성장해나가기 위해 마련한 보상 수단이므로, 별도 ICO를 진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라인의 이 같은 움직임으로 ICO를 통하지 않은 암호화폐 발행이 줄을 이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앞서 3월 카카오[035720]는 블로체인 사업 진출을 발표하면서 자금조달 목적의 ICO를 진행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카카오의 암호화폐도 ICO를 하지 않는 것이냐의 질문에 카카오 관계자는 “ICO의 목적이 자금조달의 목적만 있는 것이 아니라 플랫폼을 만들려면 기술상의 경우에 ICO가 필요하기도 하고 그것은 봐야 될 것 같다”며 “3월 이후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 사업에 대한 진척 사항은 특별히 없다”고 말했다.이러한 라인의 암호화폐 행보는 최근 정부의 조치와 그 궤를 같이 하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정부는 유사수신행위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한 이유 등으로 ICO를 금지시켰다.한편으로는 라인이 암호화폐를 공개한 것은 구글 등 글로벌 IT기업들의 블록체인·암호화폐 시장 진출보다 앞서기 위한 선점 전략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