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 오늘 '10·4 평양 선언' 발표
2007-10-04 매일일보
【평양=공동취재단/뉴시스】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4일 오전 이번 평양 남북정상회담의 합의사항을 선언형식으로 발표하기로 했다. 양 정상은 이날 오전 양측이 조율한 선언 형태의 합의문에 직접 서명한 후 함께 선언을 발표할 가능성이 높고, 이 선언에는 한반도 평화 정착, 남북 경제협력, 남북 화해와 협력을 위한 제반 조치 등에 대한 정상간 합의사항들이 포괄적으로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3일 저녁 평양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정상회담 브리핑에서 "양 정상은 오늘 오전과 오후 두 차례에 걸친 회담에서 충분하고 솔직한 대화를 나눴고, 좋은 성과가 있었다고 평가한다. 대통령께서도 회담 결과가 만족스럽다고 말씀하셨다"며 "합의 내용은 선언의 형식으로 발표할 예정이며, 내일(4일) 오찬 전에는 선언을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천 대변인은 선언문에 담길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지만, "우리가 준비해온 의제들은 거의 모두 개진했다"며 한반도 평화 정착, 경제협력, 화해와 협력 등 각 분야에서 일정한 성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천 대변인은 "회담이 빨리 합의에 이를 수 있었던 것은 양 정상이 굉장히 적극적인 자세로 회담에 임했고, 대통령께서 회담 의제 하나하나에 대해 꼼꼼하고 설득력 있는 준비를 한 것 등이 큰 이유 중의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선언 발표 형식과 관련, "양 정상이 참석한 서명식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시간은 오찬 직전이 될 것 같고, 장소는 확정되지 않았으며 서명식 직전까지 유동적"이라고 말했다. 남북 양측은 남북 정상간의 합의 내용을 토대로 실무진 간에 선언 내용과 문안 조율에 착수했다. 천 대변인은 "선언문안 협의는 장관급에서 할 수도 있고 또는 그것보다 좀 낮은 급에서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노 대통령과 김 국방위원장은 이날 오전 9시34분부터 오전 11시45분까지, 오후 2시45분부터 4시25분까지 백화원 영빈관에서 두 차례의 정상회담을 갖고 4시간 가량 의제에 대해 논의했다. 회담에는 남측에서는 권오규 경제부총리, 이재정 통일부장관, 김만복 국정원장, 백종천 청와대 안보실장이, 북측에서는 김양건 통일전선부 부장이 배석했고, 조명균 청와대 안보정책조정비서관이 기록을 위해 회담장 후열에 배석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저녁 8시부터 1시간30분 동안 대동강 능라도 '5월1일 경기장'에서 거행된 북측의 집단체조 공연인 아리랑 공연을 관람했다. 당초 이날 공연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참석, 노 대통령과 공동관람할 가능성도 관측됐으나 김 국방위원장은 참석하지 않았으며,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참석해 노 대통령과 함께 공연을 관람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오후 10시부터 인민문화궁전에서 김영남 상임위원장 등 북측 인사 130명과 남측 공식수행원, 특별수행원을 초청해 답례만찬을 주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