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 유혹" "귀태의 정책" 수위 높아진 소득성장 비판

한국당 "절망스럽다" / 바른미래 "희망고문"

2019-09-04     박규리 기자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당대표 취임 후 첫 번째 정기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소득주도 성장과 혁신 경제, 공경 경제를 한데 묶은 '포용적 성장'으로 국민소득 4만 달러 시대를 열겠다고 공언하자 야당은 한 목소리로 비판했다. 현실은 물론이고 민심과 동떨어진 밀어붙이기식 노선이라는 비판이다. 이날 야당에서는 포용적 성장의 핵심인 소득주도 성장에 대한 비판 수위가 한층 높아져, 유력인사들의 입에서 "악마의 유혹"에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괴물"이라는 말까지 나왔다.이 대표 연설에 대한 자유한국당의 평가는 "절망스럽다"는 것이다. 신보라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이 대표의 연설 중 △건국 100주년 규정 △소득주도 성장 △적폐 청산 △개성 공단 정상화·금강산 관광 재개 발언 등을 문제 삼았다. 민심과 동떨어진 발언이라는 주장이다 그는 "이 대표의 연설은 민생과 동떨어지고 희망이 부재한 그저 청와대와 민주당의 국정과제 밀어붙이기 일색이었다"며 "이번 연설은 민심을 대변하지 못했다"고 했다. 특히 소득주도 성장에 대해 "곳곳에 소득주도 성장의 부작용이 나타나 민생경제가 파탄나고 있음에도 현실과 동떨어진 소득주도 성장을 역설하고 있다는 사실이 절망스럽다"고 했다.이에 앞서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오전 비상대책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소득주도 성장은 악마의 유혹"이라며 "잘못된 프레임에서 빠져나와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최근 정치권의 '올드보이 전성시대' 바람을 타고 본격 당권 행보에 나선 김무성 의원도 가세했다. 그는 오전 토론 모임인 '열린토론, 미래' 활동을 재개한 자리에서 소득주도 성장에 대해 "엉터리 좌파 이념의 상징"이자 "민생 파탄의 주범"이라고 했다. 특히 그는 "대한민국 경제를 위해 절대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괴물"이라고까지 말했다. 5년전 박근혜 정부 당시 논란이 된 '귀태'(鬼胎) 발언을 연상시키는 말이었다.바른미래당은 이 대표의 국민소득 4만 불 시대 발언을 직접적으로 비판했다. 김수민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국민들은 일자리가 없어서 거리를 헤매고 중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은 영업이 안되서 문을 닫고 있는 현실"이라며 "국민소득 4만 달러는 허무맹랑한 희망고문일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민의를 수렴할 기본자세가 결여된 이 대표의 연설에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연설의 성격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교섭단체 대표로서의 연설이 아니라 국정연설에 가까워 경악을 금치 않을 수 없다"며 "국정 방향에 대한 일방적 통보"이자 "희망고문의 국정 연설"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