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 대규모 '희망시국대회'...정리해고 철회 요구

2011-08-21     최소연 기자

 

[매일일보]  주말인 20일 서울 도심에서 한진중공업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희망시국대회가 열렸다.

민주노총과 시민사회단체, 각계인사로 구성된 희망시국대회 준비위원회는 이날 오후 5시 서울광장과 광화문 광장일대에서 열었다.

집회 참가자 5000여명(경찰추산)은 같은 시간 대한상공회의소 앞에서 집회를 열고 한진중공업의 대규모 정리해고 철회와 교사공무원 정치 기본권 쟁취, 언론 공정성 회복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집회를 마친 뒤 대오를 갖춘 뒤 서울광장 방향으로 거리 행진을 시작했다. 이후 남대문교차로에서 시청역 방향 태평로에서 도로를 점거하고 앉아 경찰과 대치를 벌였다.

집회 참가자들은 차벽에 막혀 서울광장으로 더 이상 이동하지 못한채 자리에 앉아 촛불집회를 진행했다.

이들은 이어 서울 명동 롯데백화점 앞 도로에서 잠시 집회를 가진 뒤 희망시국대회를 열기위해 서울광장에 모였다.

보수단체의 집회가 끝난 오후 9시부터 손학규 민주당 대표 등 야당 인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서울광장에서 문화행사를 이어갔다.

이들은 정부에 ▲한진청문회 개최, 정리해고 철회, 조남호 처벌 ▲교서 공무원 정치탄압 중단, 정치자금법 개정 ▲유성기업 직장폐쇄 철회, 노조파괴 중단 ▲한미FTA 저지, 미디어랩 법 입법 ▲의료민영화 저지, 노조법 재개정 등을 요구했다.

경찰은 당초 집회 참가자들이 서울광장으로 진입하는 것을 막기위해 을지로 입구 양방향 차도를 모두 차벽으로 막아 놓았지만 인도의 통행을 허용, 시위 참가자들이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서울광장과 광화문 광장 주변에 90개 중대, 6000명의 경찰병력을 투입해 태평로 양방향, 6개 차로를 통제했다. 시위대가 서울광장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플라자호텔 인근에서 경찰버스와 살수차 등을 동원하기도 했다.

희망시국대회는 이날 오후 5시부터 21일 오전 9시까지 서울 광화문, 시청 일대에서 진행된다. 한진중공업 사태해결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경찰은 '노동자대회'와 '시국대회'가 불법집회로 변질될 경우 무관용 원칙에 따라 현장 검거하는 등 엄정대응할 방침이다.

집회가 끝난 후에도 끝까지 추적해 사법처리하고 그 단체와 주동자에 대해서는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등 민·형사상 책임을 반드시 물을 예정이다.

앞서 경찰은 21일 서울광장 집회와 행진은 허가했다. 그러나 20일 집회와 행진은 같은 시간·장소에 '북한인권개발법률원' 주최의 북한인권 문화제가 예정됐고 야간 행진은 현행법상 금지됐다는 이유로 불허 통보를 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