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주대낮' 여기자 택시기사에 납치
택시기사 "내가 가장 싫어하는 것이 기자"...11시간만에 풀려나
2007-10-04 매일일보
[매일일보제휴사=뉴시스] 백주대낮에 신문사 여기자가 택시기사에 납치돼 11시간 동안 끌려다니다 풀려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4일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모 신문사 기자 A씨(27.여)는 3일 낮 12시께 서울 서초동 집 앞에서 택시를 탔다.A씨는 택시기사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중 직업을 물어 기자라고 답했다. A씨의 대답을 들은 택시기사는 갑자기 자신이 가장 싫어하는 것이 기자라며 정부에 대한 불만과 사생활에 대한 얘기를 늘어 놓았다.A씨가 휴대전화를 이용해 동료에게 '택시기사가 무섭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내자 택시기사는 A씨의 휴대전화를 빼앗고 흉기로 위협까지 했다.이렇게 11시간 동안 택시기사에게 납치된 A씨는 이날 밤 11시께 강남고속터미널에서 겨우 풀려나 집으로 돌아온 뒤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에서 A씨는 "택시기사에게 끌려다니다 밤 11시쯤 강남고속터미널 앞에 내려주고 달아났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씨가 신변에 위협을 느껴 매우 불안해 하고 있다"며 "현재는 대략적인 진술만 받은 상태"라고 말했다.경찰은 일단 집으로 A씨를 돌려보내고 안정을 되찾는 대로 추가 조사를 벌인 뒤 납치 행각을 벌인 택시기사 검거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