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동인의 백수탈출] 취업보다 일에 대한 고민이 먼저다
2018-09-05 송병형 기자
최근 발표된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고용시장은 IMF 구제금융 사태로 직장을 잃은 사람들이 거리를 헤매던 1999년 이후 최악, 취업자 증가 폭은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최악이라고 한다.20여년 전 IMF 외환위기 이후부터 우리 사회에 취업준비생이라는 새로운 계층이 생겼다고 한다. 기존 3포세대(연애, 결혼, 출산 포기), 5포세대(3포세대+내 집 마련, 인간관계 포기), 7포세대(5포세대+꿈, 희망 포기)에서 더 나아가 포기해야 할 특정 숫자가 정해지지 않고 여러 가지를 포기해야 하는 N포세대에 이어, 취업을 못해 부모님께 기대 산다는 의미의 ‘캥거루족’까지 청년취업문제는 우리 사회에 아주 큰 이슈로 자리매김해 있다.이를 방증하듯 지난 해 출범한 새 정부에서도 ‘일자리 창출’을 첫 번째 핵심과제로 선정했고, 이에 맞춰 우리 사회는 취업 확대나 일자리 창출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의 발굴과 지원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취업준비생들의 고민은 모두 다 하나같이 ‘왜 취업이 안 될까’이다. 그런데 그 보다 더 큰 문제는 ‘무슨 일을 해야 될지 모르겠어요’라는 방향도 잡지 못한 취업준비생들이 더 많다는 것이다.자신이 원하는 일이 무엇인지, 잘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에 대한 정확한 방향성 없이 무턱대고 취업전선에 뛰어들어 실패의 경험만 쌓아둔다는 것이다.계속되는 실패의 경험은 청년의 패기와 자신감을 하락시키고 현실에 대한 부정적 시각만 높여 향후 펼쳐질 앞날에 불안감을 스스로 만들고 있다.대한민국 청년들은 약속이나 한 듯 대기업 취업과 공무원 시험에 하나같이 열을 올리고 있다.취업의 길이 자꾸 한쪽으로 치우치고 있는 이유도 자신이 원하는 일이 무엇인지, 잘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 없이 사회의 기준과 상황에 이끌러 선택을 하기 때문에 취업의 문턱이 더욱 좁아 보일 수밖에 없다.필자가 취업지원관으로 근무할 당시 취업준비생에게 “어떤 일을 하고 싶냐”고 질문하면 직업의식, 직업에 대한 비전을 이야기하는 취업준비생은 거의 없었다. 많은 취업준비생은 “주말은 꼭 쉬고 싶다. 지방은 가기 싫다. 6시에 캍퇴근하는 곳이어야 한다”라며 주로 복리후생에 대한 이야기만 자신 있게 이야기 한다.취업준비생들의 힘겨운 사정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무턱대고 하는 취업은 권유하고 싶지 않다. 일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하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일에 대한 애정과 비전은 얼마나 계획하는지 스스로 생각해보자. 취업보다 중요한 것은 나 스스로를 돌아보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