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또 김성태 저격 “특수학교는 나쁜 합의”
6월 지방선거 직후에도 김성태 저격
2019-09-06 박규리 기자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4선 중진의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5일 서울 강서구 특수학교(서진학교) 건립과 강서지역 숙원사업을 맞교환한 합의와 관련해 “나쁜 합의다. 같은 정치인으로서 한없이 부끄럽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당 안팎에서는 강서구가 김성태 원내대표의 지역구라는 점에서 나 의원의 비판이 지난 6.13 지방선거 참패 직후 당내 몇몇 중진들과 함께 거취를 추궁했던 김 원내대표를 재차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 강서지역 숙원사업과 특수학교 건립을 맞교환 한 합의문이 발표됐다. 지난해 9월 장애학생 부모님들의 무릎호소가 사회적 큰 울림이 된 지 꼭 1년만”이라며 “일부에서는 ‘간절한 무릎 호소가 통했다’ ‘사회적 상생모델’이라며 반기고 있지만 특수학교는 기존의 계획대로 건립하면 될 뿐 정치적 흥정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했다.나 의원은 이어 “정치인 또한 지역주민의 표가 아무리 급하다 할지라도 옳은 방향으로 뚜벅뚜벅 걸어가야 한다”며 “그럼에도 지역 이익을 모두 챙긴 뒤에야 장애학생의 교육권을 겨우 인정한 이번 합의에 같은 정치인으로서 한 없이 부끄럽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사회를 거꾸로 돌리는 대가성 합의에 또 다시 상처 받았을 장애학생 부모님들께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전날 조희연 서울시교육감과 강서구 국회의원인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 강서특수학교 설립반대 비상대책위원회는 당초 계획대로 특수학교를 설립하되, 인근 학교 통폐합시 부지를 한방병원 건립에 최우선적으로 협조하는 내용 등을 골자로 하는 합의문을 발표한 바 있다.김 원내대표를 저격한 나 의원의 발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나 의원은 지난 6월 25일엔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원내대표는 치열한 당 내 토론부터 시작할 것을 촉구한다’는 제목의 글을 개제해 "(김 권한대행은) 본인의 거취에 대한 신임을 묻는 것을 시작으로 당 내 토론부터 치열하게 할 수 있는 장을 만들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당시 나 의원은 김 원내대표가 지방선거 직후 김 원내대표는 조기전대 반대 및 비상대책위원회 구성결정, 당 해체 쇄신안 발표, 비대위·준비위원회 구성 등을 발표한 것과 관련해 "당대표 권한대행이 발표할 사안이 아니었다. 권한대행에게는 비대위 구성 및 전당대회 준비 권한만이 있을 뿐”이라며 "월권"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