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회 신부 "유은혜 위장전입 성공회 특혜는 사실무근”
"유은혜 딸 전입, 내 아내가 제안"
2019-09-06 김나현 기자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유은혜 교육부장관 후보자의 딸 위장전입 논란에 대해 당사자인 대한성공회 신부가 ‘선의’에 의한 제안이었을 뿐, 부동산 투기와 명문학군 진입을 위한 전입과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6일 성공회 서울교구 장기용 신부는 ‘유은혜 교육부장관 후보자 위장전입 관련 해명’이라는 글을 통해 “초등학교 입학때 유 후보자의 딸만 다른 학교로 가게 된 것을 알게 됐고, 저희 아내가 이를 측은하게 여겨 유 후보자에게 주소지 이전을 제안했다”면서 “유 후보자가 이를 받아들여 주소지를 옮기게 됐다”고 했다.장 신부는 ‘성공회가 민주운동가에게 특혜를 줬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아이들 엄마들이 자주 만나는 것을 알았고, 저는 가끔 인사나 하는 정도였다”면서 “유 후보자가 민주화운동을 했다거나 정치에 발을 들여놓을 분인줄은 전혀 몰랐다”고 했다. 이어 “그냥 심성좋은 분들이 좋은 관계를 맺었다고 생각했다”며 “항간에 유 후보자가 민주화운동을 했던 사람이라 성공회가 특혜를 주었다는 소문은 전혀 사실 무근임을 밝힌다”고 했다.장 신부는 유 후보자의 딸이 덕수초등학교에 입학하며 다른 학생에게 피해를 줬을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당시 덕수초등학교는 주변에 거주하는 사람이 없어서 정원이 미달될 정도로 학생이 부족해, 유 후보자의 딸 입학으로 다른 학생이 입학을 못하는 등 피해를 본 일은 없었다는 설명이다. 장 신부는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입장에서 다른 부모와 아이의 마음을 헤아려 선의로 전입을 허락한 것”이라며 “22년이 지난 지금 와서 이렇게 큰 이슈가 되리라고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고 했다.앞서 유 후보자는 지난 1996년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딸을 실거주지(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동)가 아닌 서울 중구 정동 3번지로 주소를 옮긴 사실이 드러났다. 이 주소는 1980년 6월항쟁의 성지 중 하나로 꼽히는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건물이며, 장 신부는 유 후보자에게 위장전입 주소를 제공했다. 이에 1980년대 운동권 출신인 유 후보자가 대한성공회의 특혜를 받은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이에 대해 유 후보자는 “부동산 투기나 명문학군 진입을 위한 목적이 결코 아니었다”며 “민주화운동과 정치활동을 하는 어려운 경제적 여건에서, 초등학교 진학 당시 같은 유치원에 다녔던 딸 친구들과 같은 학교에 다니게 하려던 것”이라는 입장을 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