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코딩, 그리고 코딩 교육의 미래

2018-09-09     박이선 넥슨코리아 사회공헌팀장
[매일일보] 바야흐로 ‘코딩’이 화제다. 4차 산업혁명을 이끌 핵심 키워드로 주목 받고 있으며, 올해부터 중학교 공통교육과정에 코딩을 포함하는 정보 교과가 반영됨에 따라 교육계에서도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고 있다.또한 소프트웨어(SW) 기술이 다양한 산업과 접목되며 상상 속에만 존재했던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현실화되고 있어, 멀지 않은 미래에 코딩은 말하기나 글쓰기처럼 삶의 필수적인 기술이 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코딩 교육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투자가 늘어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며 환영할 만하다. 다만, 그 방향성과 관련해서는 좀 더 고려해야 할 지점이 있다. 코딩에는 ‘정답이 없다’는 점이다.코딩이란 간단히 말하자면 ‘컴퓨터의 언어를 활용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현실 세계에서도 하나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수많은 대안이 존재하는 만큼, 코딩의 세계에도 완벽한 정답은 없다. 청소년들을 위한 코딩 교육 역시 정답보다는 문제를 해결해가는 창의적이고 논리적인 사고 과정과 경험에 좀 더 무게를 둘 필요가 있다.또한 코딩의 중요성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늘고는 있으나 여전히 프로그래밍은 전문분야라는 막연한 인식이 팽배해, 일반 청소년이 이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부족하다. 따라서 코딩 교육의 출발은 ‘학습’보다는 ‘자유롭고 흥미로운 경험’에 가까울 필요가 있다. 게임과 블록, 퍼즐, 아두이노 등 다양한 도구를 활용한 코딩 교육법이 좋은 예가 될 수 있겠다.그 동안 넥슨 청소년 프로그래밍 챌린지(NYPC)를 준비하면서 줄곧 고민했던 지점도 바로 이것이다. NYPC에서는 청소년들이 코딩을 교과목이나 경쟁수단이 아닌 즐거운 경험, 각자의 창의력을 펼쳐보는 하나의 축제로 느낄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일례로, 넥슨이 서비스 중인 ‘마비노기’, ‘야생의 땅: 듀랑고’ 등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게임을 문제에 활용해 흥미를 높이고자 했고, 참가자들이 코딩경험 자체를 즐겼으면 하는 의도로 예선 기간을 길게 가져가고 난이도를 다양화했으며 수상 범위도 확대했다.지난해부터 NYPC 대회와 더불어 멘토링 프로그램 ‘NYPC 토크콘서트’를 개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토크콘서트를 통해 코딩을 접하게 된 각자의 경험담과 성장기, 코딩이 접목된 다양한 분야의 직무를 소개하고 에피소드를 공유해 청소년들이 코딩에 대한 인식을 전환하고 흥미를 높여갈 수 있는 소통과 공감의 장을 만들고자 했다.넥슨뿐만 아니라 최근 관련 분야에서 오랜 경험과 지식을 쌓아온 IT 기업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지역사회 코딩 체험 및 교육 지원에 앞장서고 있다.코딩은 앞으로 또 하나의 언어로서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거나 원하는 목적을 실현하는 수단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 많은 청소년들이 차별 없이 보편적으로 접하고 경험할 수 있어야 한다. 언어를 익히고 배우기 위해 문법보다 중요한 것은 자주 접하고 사용하는 것이기도 하다.코딩이 더 많은 청소년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즐거운 놀이가 될 수 있기를, 그리고 이 놀이가 ‘세상을 바꾸는 힘’이 되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