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한류 바람 타고 이슬람시장 개척해야”

중기연, '이슬람(할랄) 시장 현황과 진출전략' 발표

2019-09-09     나기호 기자
[매일일보 나기호 기자] 동남아시아와 중동에서 불고 있는 한류효과를 기회로 삼아 우리 중소기업들이 이슬람시장에 대한 관심을 기울여 새로운 수출시장을 개척해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김선화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9일 '이슬람(할랄) 시장 현황과 진출전략' 보고서에서 “이슬람시장은 무슬림(이슬람교인) 인구의 빠른 증가 속도와 그에 따른 소비 규모면에서 성장 가능성이 충분히 높은 시장으로 평가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중소기업의 대(對)이슬람시장 수출액이 높은 상위 5개 국가는 인도네시아, UAE, 말레이시아, 터키,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순이다. 이들 국가에 대한 수출액은 최근 3년 평균 약 70억 달러이며, 이는 한국 중소기업 총 수출액 3년 평균 약 1000억 달러의 7.0%에 해당된다.한국 중소기업의 총 수출액은 2015년 962억 달러에서 지난해 1061억 달러로 최근 3년간 증가하는 추세다. 5개국 중에서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터키는 증가 경향을 보인 반면, UAE와 사우디아라비아는 오히려 감소세를 나타냈다.이슬람시장 중에서 특히 인도네시아는 가장 큰 규모의 수출국이며, 수출액은 약 25억 달러로, 상위 5개 국가에 대한 총 수출액 약 70억 달러 중 약 36%에 해당되는 최대의 시장이다.수출 품목별로는 의류(섬유) 수출액이 작년 기준 약 12억 달러, 식품 1억7000 달러, 화장품 1억4000 달러, 의료용품 2000 달러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또한 실태조사 결과에 의하면, 중소기업의 이슬람시장 진출 시 애로사항 1순위로 ‘해외 판로시장 개척 능력 부족(49%)’을 꼽았다. 이는 중소기업이 새로운 시장에 단독으로 진출하는 것이 역시 가장 어려운 것임을 확인해주고 있다. 이어 ‘할랄시장에 대한 정보 부족(37%)’, ‘할랄인증 취득 문제(31%)’, ‘할랄 전문인력 확보 어려움(26%)’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정부 지원이 요구되는 분야로는 ‘마케팅 지원(34%)’, ‘할랄 관련 종합정보 포털사이트 구축(18%)’, ‘해당 교육(14%)’, ‘전문인력 양성 및 지원(13%)’ 등으로 답했다.이들 중소기업의 R&D 비중은 매출액의 약 8.2% 수준으로 전체 중소기업 R&D 집적도(0.68%)에 비해 약 12배 이상 높은 수준으로 조사됐다. 이는 조사대상 할랄 중소기업이 대부분 기술혁신에 기반하고 있다는 점을 방증하고 있으며, 전략적 수출품목 개발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보고서는 이슬람시장에 우리 중소기업의 진출을 위해 △이슬람 시장에 대한 교육과 할랄 정보시스템 구축 △전문인력 양성 △빅바이어 초청 해외전시회 활성화 △전략적 품목 개발 용도의 연구·개발(R&D)과 할랄인증 지원 확대 △마케팅 지원 강화 △국가 차원의 성공 비즈니스 모델 구축 △할랄 지원시스템 마련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김 연구위원은 “할랄시장이 충분히 큰 규모의 시장이고 중소기업이 진출하기에 가능성이 높은 것은 확실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정확한 시장정보를 통하여 시장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것”이라며 “종교적·정치적 문제를 떠나서 우선 중소기업의 글로벌화를 위한 유망 시장 발굴이라는 폭 넓은 시각의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