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쌍수 한전 사장, 돌연 '사의'
2012-08-23 양은희 기자
23일 지경부에 따르면 김쌍수 한전 사장은 오는 26일 3년 임기의 만료를 앞두고 돌연 사의를 표명해 이달 29일 공식 퇴임할 예정이다. 현재 한전은 사장 인선작업이 지지부진해 후임이 내정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당분간 김우겸 부사장 직무대행체제로 운영된다.
일반적으로 공기업의 경우, 사장 임기가 만료되더라도 별도로 사의 표명을 하지 않으면 후임자가 내정될 때까지 업무를 지속하는 것이 관행이었다.
그럼에도 김 사장이 임기만료를 불과 며칠 앞두고 사의를 표명하자 지경부 주변에서는 정부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표출한 게 아니냐는 시각이 대두되고 있다.
한전은 재정상태 악화와 세계 시장에서의 경쟁력 제고를 이유로 발전사 민영화, 연료비연동제, 전기요금 현실화 등의 정책을 정부와 협의했지만, 모두 기대치에 못 미치는 미흡한 수준이었다.
주요 정책사안에서 김 사장의 생각이 잇따라 관철되지 못하자 한전 안팎에서는 김 사장에 대한 신뢰도나 조직 장악력에 의문을 제기했다.
김 사장은 특히 소액주주 14명이 최근 원가에 못 미친 전기료로 인해 한전이 2조8000억원의 손해를 입었다며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자 크게 상심하고 사의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