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공채 中企 ‘10곳 중 1곳’… 채용방식 양극화 두드러져

2018-09-10     나기호 기자
[매일일보 나기호 기자] 갈수록 수시채용과 경력직 선호현상이 늘어나고 있지만, 당분간 대기업 기준의 대규모 공채가 유지될 전망이다. 10대 그룹이 앞다퉈 미래먹거리 산업을 위해 짧게는 3년 길게는 5년 이상 투자와 고용계획을 줄줄이 내놓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10일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상장기업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하반기 신입채용 방식에 대해 1대1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기업규모별 채용방식에도 양극화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먼저, 신입정규직 중 ‘공채모집’ 계획은 △‘대기업’이 67.6% △‘중견기업’ 29.5% △‘중소기업’ 10.6% 순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의 신입 공채 계획이 중소기업 대비 6배 이상 높았던 것.반대로 신입 ‘수시모집’에서는 정반대의 결과가 연출됐다. 수시모집 계획이 가장 높은 곳은 ‘중소기업’으로 모집비율은 46.9%에 달했다. 이어 ‘중견기업’(38.4%), ‘대기업’(11.8%) 순이었다. 신입모집 방식에 있어 대기업의 과반수는 공개채용을 택했지만, 공채진행 여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중소기업의 절반가량은 수시채용을 통해 신규인재 모집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이러한 흐름은 인턴과 계약직 채용도 같았다. 채용전제형 인턴사원 공채계획이 있는 ‘대기업’은 45.6%에 달했지만 ‘중견’과 ‘중소’는 각각 5.4%, 5.3%에 그쳤다. 반대로 인턴사원 수시채용계획 비율은 △‘중견기업’ 14.3% △‘대기업’ 13.2% △‘중소기업’ 10.6% 순으로 중견기업이 대기업을 소폭 앞섰다.신입계약직 채용은 △‘대기업’의 24.1%가 공개채용방식을 선택했지만 △‘중견’ △‘중소’는 각각 0.9%, 2.7%로 비율이 낮았고, 반대로 신입계약직 수시채용 계획은 △‘중소’(12.4%)가 △‘대기업’(10.1%)과 △‘중견’(8.0%)을 넘어섰다.실제 인크루트의 하반기 채용동향 조사결과에 따르면, 대기업이 하반기 예상되는 신입일자리 전체의 94%를 견인할 전망이었다.서미영 인크루트 대표는 “하반기 채용기상도는 단비와 먹구름이 동시에 낀 상태”라며 “대기업발 대규모 채용은 반갑지만 중견중소와의 채용규모 간극이 갈수록 벌어지고 있고, 침체국면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있는 만큼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전했다.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7월16일부터 8월13일까지 한 달간 진행됐다. 조사 대상 기업 중 설문에 응한 기업은 총 571개 사로, 대기업 190곳, 중견기업 178곳, 중소기업 203곳으로 구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