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프로그램매물 6천억에 21.9P 하락...1754.78 마감

2011-08-24     안경일 기자
[매일일보] 코스피 지수가 전날(1776.68)보다 21.90포인트(1.23%) 내린 1754.78로 마감했다.

전날(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넉 달만에 상승한 중국 8월 구매관리자 지수로 인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저가매수 인식이 확산되면서 급등했다.

이번 주 26일 미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위원회(FRB) 연례 심포지엄에서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3차 양적완화'와 관련된 발언이 나올 수도 있다는 기대감에 투자심리도 호전됐다.

이에 힘 입어 24일 코스피도 상승 출발하며 지수 1790선을 턱 밑까지 추격했으나 엿새만에 국내 증시에 돌아온 외국인 매수세가 지지부진한 데다 프로그램매매에서 6000억원 이상의 매물이 나오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일본의 국가신용 등급을 한 단계 강등한다는 소식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는 데 한 몫했다.

코스피는 개인이 2400억원, 외국인이 896억원씩 순매수 했지만 기관이 사흘만에 매도세로 돌아서며 294억원을 팔았다. 프로그램매매는 6025억원 매도 우위로 장을 마쳤다.

업종별로는 건설업이 1.48% 올랐고 섬유·의복(0.35%), 운수창고(0.10%)도 소폭 상승했지만 나머지 업종들은 부진했다.

통신업(3.09%)과 은행(3.00%)가 3% 이상 하락했고 금융업(-2.58%), 전기·전자(-2.39%), 기계(-2.16%), 의약품(-2.05%)도 2%대의 하락율을 보였다. 다만 운송장비(-0.06%), 화학(-1.04%)는 코스피 하락율(-1.23%)에 비해 비교적 선방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에서는 KT&G가 2.79% 오르며 사흘만에 상승세를 보였고 최근 금값 고공행진으로 인해 수혜주로 평가받고 있는 고려아연(0.70%)도 올랐다.

반면 신한지주가 4.89%, KB금융이 4.12% 내렸고, 하이닉스(-4.69%)와 삼성전자(-2.07%)도 동반 하락했다.

또 '차화정'은 현대차(1.40%), 현대모비스(0.51%)는 상승했지만 기아차(-0.78%)는 주가가 하락하고, 호남석유(0.16%)는 올랐지만 LG화학(-0.44%)과 SK이노베이션(-0.68%), S-Oil(-1.40%)는 떨어지는 등 종목별 차별화가 나타나는 전형적인 조정 장세가 나타났다.

리비아 사태가 해결국면에 접어 들었다는 소식으로 GS건설(0.49%)과 현대건설(2.88%) 등 건설주도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편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479.75)보다 5.46포인트(1.14%) 내린 474.29로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078.00)보다 4.20원(0.39%) 내린 1082.20로 장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