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박정희 생가 방문해 '경제성장' 언급... '보수경제당' 이미지 부각
페이스북 통해선 "비준 동의, 단호한 입장으로 대처해야"
2018-09-11 조현경 기자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경북 구미의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를 방문해 경제 성장을 언급했다. 소득주도성장으로 ‘경제 패러다임 전환’을 외치는 더불어민주당에 맞서 ‘전통보수경제당’ 이미지를 재구축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김 위원장은 11일 오전 박 전 대통령의 생가에서 “박정희 대통령의 제3공화국 이후 우리 경제가 크게 성장했는데 이후 경제가 굉장히 어려워졌다”며 “또 다른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지 않으면 5년, 10년 뒤 국가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는 생각에 새롭게 성장을 이야기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 생가에 마련된 방명록에는 “조국 근대화의 기적, 온 국민이 길이 기억할 것입니다”라고 썼다. 김 위원장의 이 같은 행보는 취임 초기 박근혜 전 대통령 흔적 지우기에 나섰던 것과 대조된다. 김 위원장은 취임 초 당대표실에 걸려 있는 이승만·박정희·김영삼 전 대통령의 사진을 내리는 문제를 검토하겠다고 해 논란이 있었다.당 지지세가 강한 대구·경북(TK) 지지도 살리기 행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김 위원장은 구미를 방문한 이유에 대한 물음에 “다른 무엇보다 제조업 부문의 어려운, 경제적 어려움에 대해 생각해 왔다”며 “특별히 TK가 아니라 우리 경제의 현주소를 볼 수 있는 곳”이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구미는 대한민국 산업의 심장 역할을 해왔는데 여러 가지로 어렵다는 이야기를 듣고 현장을 보고 싶었다”며 “그 현장에서 우리 마음을 한 번 다지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취임 후 첫 지역 최고위원회의를 구미에서 가진 바 있다. 구미시는 TK지역에서 유일하게 민주당이 기초자치단체장 자리를 확보한 지역이기도 하다. 당시 이 대표는 구미시를 비롯한 대구경북지역에 예산과 공천 등을 통해 대폭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 때문에 민주당으로부터 빼앗긴 깃발을 탈환하려는 2020년 총선 전초전 성격 차원의 방문이 아니겠냐는 게 정치권 분석이다. 이날 박 전 대통령 생가는 자유한국당 의원들로 북적였다. 김성태 원내대표를 비롯해 김광림·백승주·장석춘·김석기·곽대훈·정종섭·추경호·강효상 등 지역 국회의원과 이철우 경북도지사, 장경식 경북도의회 의장 등 대구·경북(TK)을 지역구로 하는 의원들도 김 위원장과 함께 박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해 참배했다. 이후 구미국가산업단지를 방문하고 TK 지역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도 연달아 가졌다. 한편 김 위원장은 정부가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해 내년에 필요한 비용을 2000억~3000억원을 제시한 것과 관련, 자신의 페이스북에 “(비핵화가 확실히 확인되지 않은)이런 상태에서 엄청난 비용이 수반되는 판문점 선언 비준 동의를 해야하냐”며 “단호한 입장으로 대처해야 한다”며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