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M] '미쓰백' 외면 받는 '지은이들'을 위한 영화
파격 연기 변신 한지민, “배우의 비주얼 아닌 캐릭터에 포커스 중점”
배우 한지민의 파격적인 연기 변신과 ‘아동학대’라는 무거운 주제로 사회 메시지를 던지는 영화 ‘미쓰백’ 제작보고회가 11일 서울 광진구의 한 영화관에서 열렸습니다. 이지원 감독을 비롯해 배우 한지민, 김시아, 이희준이 참석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영화는 스스로를 지키려다 전과자가 된 ‘미쓰백’이 세상에 내몰린 자신과 닮은 아이를 만나게 되고 그 아이를 지키기 위해 참혹한 세상과 맞서게 되는 이야기를 그립니다.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배우 한지민의 파격 연기 변신입니다. 기존 청순하고 사랑스러운 이미지를 벗어나 험난한 세상에 상처받았지만 강인함을 간직한 ‘미쓰백’ 백상아를 연기합니다. 거친 피부 연출, 짧은 탈색 머리 등 와일드한 비주얼을 선보입니다. 또한 거침없는 말투와 담배를 피워 무는 모습 등을 보이며 척박하게 살아온 ‘미쓰백’의 인생을 연기합니다.[한지민 미쓰백 역] 뭔가를 꾸미지 않으면 여배우가 비주얼을 내려놨다, 포기했다 이렇게 되는데 그런 포커스 보다는 정말 백상아가 하는 일이 세차장에서 일하고 마사지숍에서 일하고 처절하게 살아가는 인물이거든요. 그것을 비주얼적으로 보여줄 필요가 있었기 때문에 그것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었고 그렇지만 항상 날 서있는 모습이고 다행히 겨울 촬영이라 건조하게 로션도 많이 바르지 않고 주름도 많이 생기고 상아가 쓰는 근육들도 기존 캐릭터랑 다른 것 같아서 그런 것들을 많이 연구했었어요.
가혹한 현실에서 탈출하려는 아이 지은 역에는 첫 영화 데뷔를 앞둔 김시아가 맡았습니다. 외모에서 풍기는 분위기와 눈빛, 그리고 감독이 주는 디렉션을 바로 이해하고 연기로 답하는 연기력으로 첫 연기 도전임에도 불구하고 600대 1이라는 경쟁률을 뚫고 지은 역에 뽑혔습니다.
[이지원 감독] 요즘 아이들이 쌍꺼풀이 뚜렷하고 예쁜 얼굴을 가지고 있잖아요. 시아는 지금 보시다시피 분위기가 있고 눈빛에서 말하는 느낌이 있어서 시아를 처음 봤을 때 이 아이가 지은이라는 생각이 확신이 강하게 들었고 오디션 보는 당시에도 제가 어떤 디렉션을 던져주면 그것을 알아듣고 바로 연기로 답을 하는 면모까지 갖추고 있더라고요.
[한지민 미쓰백 역] 어린 친구임에도 불구하고 고독함도 있고 슬픔도 있고 묘한 눈이더라고요. 아무래도 연기를 처음하는 친구여서 걱정도 있었는데 오히려 처음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이 순수함을 가지고 진심으로 지은이가 돼서 연기를 해주니까 저한테는 그게 많은 도움이 됐었어요.
이 밖에도 ‘미쓰백’의 과거를 아는 형사 ‘장섭’ 역을 배우 이희준이 맡아 ‘미쓰백’에 대한 죄책감과 그녀에 대한 책임감, 애정이라는 복합적인 감정을 느끼는 다채로운 면모를 밀도 있게 그려냅니다.
영화 ‘미쓰백’은 이지원 감독이 연출을 맡고 각본을 쓴 영화입니다. 과거 이웃집 아이의 눈빛을 외면한 적 있다는 자신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이지원 감독은 세상을 등진 여자와 세상이 버린 아이의 만남을 통해 공감대를 자극하는 진한 드라마를 탄생시켰습니다.[이지원 감독] 저도 제 나름의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신경을 쓸 일이 많기 때문에 옆에서 그 아이를 지켜보면서도 외면할 수 밖에 없었는데 아마 그런 아이를 옆에서 지켜보더라도 저처럼 외면하실 분들이 많으실 거라고 생각을 해요. 이 영화는 뒤늦게 그 아이에게 내미는 사과의 손길이기도 하고 이 영화를 보시는 관객 여러분들께서도 주변에 있는 그 아이를 지나치지 말고 다시 돌아보고 세상 어딘가에서 고통 받고 있을 숨어있는 지은이들을 한 명이라도 더 찾아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아동학대라는 무거운 주제를 가진 영화 ‘미쓰백’. 섬세하고 감각적인 연출과 흡입력 있는 연기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지 주목됩니다. 10월 11일 개봉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