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역풍 맞은 ‘자영업 고용 참사’
[매일일보 나기호 기자] 지난 8월 취업자 수가 3000명 증가에 그친 가운데, 2년 연속 최저임금 두자릿 수 인상 여파로 경영난을 겪는 자영업 분야는 고용 참사 위기를 맞고 있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690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000명 증가에 그쳤다. 이는 지난 2010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특히, 최저임금 인상 역풍을 맞은 자영업과 관련된 도소매·숙박음식점 취업자 수가 12만3000명으로 가장 큰 감소세를 보였다. 2016년 3월 15만2000명 이후 2년 5개월 만에 가장 크다.
다행이 비임금근로자 중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7만1000명, 무급가족종사자는 1만6000명 각각 증가했으나,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12만4000명이 줄어 양극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 7월 취업자 수가 5000명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이번 8월 고용동향은 참사 수준을 기록한 것이다. 더욱이 자영업과 서비스업 고용이 전반적으로 둔화돼 올 하반기까지 전망되는 경기 악화와 더불어 과밀화된 시장 경쟁의 영향은 급격히 흡수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와 관련, 빈현준 통계청 과장은 “최근 우리나라 경제 상황이 좋지 않는 것과 함께 제조업 부진이 도소매업와 관련된 다른 산업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며 “자영업 감소가 지속되는 이유도 자영업 구조조정 여파가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고용률은 60.9%로 0.3%포인트 하락, 실업자는 113만3000명으로 13만4000명이 증가했다. 이 중 40대가 4만3000명(29.8%)로 가장 큰 실업자 수를 기록했다. 다음으로 50대(3만6000명, 22.9%), 30대(2만6000명), 20대(2만5000명) 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