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문화예술회관 광장에 ‘그리운 금강산’ 울려 퍼진다
통일을 노래한 가곡 “그리운 금강산 노래비”와 음악 청취 시스템 설치
2019-09-13 김양훈 기자
[매일일보 김양훈 기자] “누구의 주제련가, 맑고 고운 산” 인천문화예술회관 야외광장에 가곡 ‘그리운 금강산’이 울려 퍼졌다. 예술회관이 광장에 위치한 ‘그리운 금강산’ 노래비 앞에 시민들이 언제든 노래를 감상할 수 있도록 음악 청취 시스템을 설치했기 때문이다.한국인이 가장 애창하는 ‘그리운 금강산’은 인천 강화 출신의 고(故) 한상억 시인의 시에 역시 인천 출신 작곡가 최영섭 선생이 곡을 붙여 1962년에 발표한 가곡이다.이후 2000년 8월 15일에 새얼문화재단(이사장 지용택)이 예술회관 야외광장에 높이 6m, 폭 6.4m, 무게 60t의 오석(烏石)을 소재로 한 ‘그리운 금강산’ 노래비를 건립, 인천광역시에 기증하여 큰 화제가 됐다.예술회관은 인천이 낳은 두 예술가의 빛나는 업적을 되새기며, 통일 염원의 마음을 담아 만든 노래의 의미와 노래비 건립 의의를 알리기 위해 높이 약 1m, 폭 42cm의 안내판과 그에 연동된 음악 청취 시스템을 마련했다.안내판에는 노래의 제작 정보와 노래비의 설치 내력 등이 한글과 영문으로 새겨져 있다. 하단에 장착된 두 개의 버튼을 누르면 김종현 예술감독이 지휘한 인천시립합창단의 ‘그리운 금강산’ 합창 버전과 최영섭 작곡가의 육성 해설을 들을 수 있다.지역기민사회 지도층 인사들과 광역단체 간부 및 그들은 9월 13일 이를 직접 감상하기 위해 최영섭 작곡가, 지용택 새얼문화재단 이사장, 유지상 문화관광체육국장과 김경아 인천문화예술회관 관장이 한자리에 모였다.특히 음악 청취 시스템을 직접 확인 한 최영섭 작곡가는 “노래비만으로도 가슴이 뿌듯한데, 이제 이곳을 지나는 사람들이 언제든 노래를 들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참 감사하다”고 전했다.그리고 “가까운 후일, 통일이 되었을 때, 옛날에는 분단의 아픔을 노래한 그리운 금강산 같은 노래도 있었다며? 하고 회상하는 시간이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라는 소감도 전했다.인천문화예술회관은 “‘그리운 금강산’을 감상하며 다가올 서해 평화의 시대를 기대하는 분들이 더 많아졌으면 한다. 더불어 인천의 낳은 두 위대한 예술가의 작품이 더욱 널리 애창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