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급발진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난 1980년 초에 자동차에 전자제어장치가 포함되면서 동시 발생하기 시작한 문제로 핵심 원인 중의 하나로 지목되면서 자동차 전자제어장치의 이상 작동으로 판단되었고, 이미 미국에서도 일부 같은 문제로 발생한다는 것을 확인하기에 이르렀다.국내에서 가장 큰 문제는 자동차 급발진 사고 발생 이후에 운전자가 모든 사항을 뒤집어쓴다는 사실이다. 지금까지 수십 년간 한건도 관련 사고에서 승소한 경우가 전무하다고 할 수 있다. 그 만큼 운전자가 극히 불리하다는 것이다.자동차 급발진사고가 발생하면 버스 등 대중교통수단은 운행기록계를, 승용차 등은 사고기록장치인 EDR를 확인하고 원인을 찾는다. 그러나 우리가 주로 언급하는 EDR 은 주 용도가 사고기록장치가 아니라 메이커가 자사 차량의 에어백이 터지는 전개과정을 보기 위하여 에어백 ECU에 넣은 소프트웨어라는 것이다. 에어백이 터지지 않으면 기록도 되지 않고 주로 자동차 엔진 등의 관련 기록만이 있어서 반쪽짜리 자료 확인이 가능한 실질적인 사고기록장치가 아니라는 것이다.미국은 우리와는 반대로 작용한다고 할 수 있다. 메이커가 자사 차량에 결함이 없다는 것을 재판과정에서 증명해야 하는 관계로 메이커가 소임을 다하지 않으면 결론이 도출되지 않아도 합의 종용을 하여 보상을 받는 경우가 많다고 할 수 있다. 우리와는 정반대의 내용으로 결론난다.결국 지금까지 수십 년 동안 억울하게 실질적인 자동차 급발진 사고를 뒤집어쓰고 억울하게 사망자까지 발생한 사고에 대한 패러다임 변화가 이제는 필요하다는 것이다. 해결방법은 두 가지 측면을 냉정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우선 최근 많이 발생하여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BMW 차량 화재사건으로 인하여 늦장 조치에 대한 대안으로 징벌적 손해배상제와 자동차 결함에 대한 입증 책임을 메이커가 지어야 한다는 논리가 힘을 얻고 있다는 것이다.두 번째로 더욱 중요한 부분은 실질적인 진실을 수면 위로 올리는 것이다. 2009년 후반부터 출고된 자동차는 모두가 OBD2 라고 하여 실시간적인 모든 정보가 진단 커넥터를 통하여 나온다는 것이다. 이 데이터를 기록할 수 있는 로거장치만 있어도 앞서 언급한 운전자의 실질적인 운전행태를 모두 볼 수 있다는 것이다.현재의 상황은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러 외면하거나 모르는 척 하는 부분이 많다고 할 수 있다. 자동차 관련 소비자단체도 실질적으로 국민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실질적인 문제에 관심을 가지주길 바란다. 현재 자동차 급발진 문제로 고통 받는 관련 모임의 회원이 1천명이 넘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인지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