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겨울바다서 고래잡자”…대선 7대 전략 확정

“겨울바다는 대선, 고래는 승리”…탈 여의도식 이명박 변화 프로그램 가동

2008-10-15     홍세기 기자
[매일일보닷컴] 한나라당이 오는 12월 19일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한 7대 대선 전략을 확정했다. 당 선거대책위원회 대선준비팀장을 맡고 있는 정두언 의원은 지난 15일 여의도당사에서 가진 첫 선대위회의에서 ‘2007 대선전략 보고’를 통해 “이번 대선전략의 이름을 ‘겨울바다에서 고래를 잡는다’라고 정했다”면서 “겨울바다는 대통령선거, 고래는 대선승리, 희망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이어 “선장은 이 후보, 배는 한나라당, 선원은 오늘 이 자리에 모이신 여러분들과 정권교체를 희망하는 모든 국민”이라며 “대선에서 2연패를 당한 쓰라린 경험을 반복하지 말자”고 강조했다. 그는 ‘경적필패’(輕敵必敗ㆍ적을 얕보면 반드시 패함)이라는 사자성어를 인용하며 “모든 공격을 초전에 무력화시키지 못하면 50%가 넘는 고공행진도 허점을 보이는 순간 무너질 수 있다”면서 “생즉사 사즉생(生卽死 死卽生ㆍ살고자 하면 죽고, 죽을 각오로 임하면 산다)의 치열한 승부정신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정 의원이 밝힌 한나라당 대선승리 전략은 ▲대결프레임 선점 ▲중도실용화 전략 및 수도권 30-40대 공략 ▲탈 여의도식 이명박 변화 프로그램 가동 ▲공격적 이슈파이팅 ▲서부벨트(충청 호남)와 정치연합 ▲정권교체 범국민참여운동 ▲변화된 당 모습 알리기 등 7가지다. 그는 “노무현 정권에 대한 국민평가는 이미 끝났고 최근에는 측근들의 비리로 도덕성마저 붕괴되는 등 정권교체의 기반은 충분히 마련됐다”면서 “무능한 국정실패세력을 유능한 국가발전세력으로 바꾸어야 한다는 주장에 설득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특히 발전(경제살리기)과 통합(국민통합)이라는 시대정신을 이 후보가 선점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유리한 선거환경이 전적으로 후보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기에 후보에 대한 집요한 네거티브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국정실패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인물대결에서 압도적 열세에 있는 여권이 취할 수 있는 것은 네거티브뿐”이라며 “그런 측면에서 이번선거의 핵심은 네거티브 방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번 선거 공수 축으로 크게 공격 2개, 방어 2개의 축을 구축해야 한다”면서 “후보와 외곽 선진화세력들이 미래지향적 메시지와 담론을 주도해 나가야 하고 중도실용주의 선진화세력들은 2008년 신발전체제를 매체, 학술세미나 등을 통해 담론시장을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당과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중도 보수세력은 정권교체 분위기조성과 네거티브 방어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면서 “여권후보에 대한 검증도 철저하게 해 밑바닥부터 네거티브를 무력화시키고, 정권을 바꾸자는 국민적 공감대를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명박, 16개 시도 선대위 ‘독려’   

이런 가운데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는 이날 16개 시도선대위원장 회의를 소집해 투명한 선거 운동과 대세론 경계, 지역 선대위의 화합 등을 주문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시ㆍ도 선대위 전체회의에 참석해 “중앙선대위원은 홍보와 전략, 토론회와 TV 출연 등 여러 관점에서 일을 할 것”이라며 “진정한 득표 전략은 16개 시도가 완전히 책임을 지고 해야 한다. 각 지역 시도 위원장들이 잘 해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 서로 갈라져 있었지만 16개 시도선대위를 세운 이래 어떤 지장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지나치게 (경선 과정에서 있었던 일을) 의식해 불평과 불만을 가지고 조직에 협조하지 않는 사람들은 시도선대위 자체에서 책임을 지고 화합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문제가 있다면 경선 과정에 있었던 일 때문이 아니라 대선은 어떻든지 간에 개인의 야망을 위해 자기 계산을 해보고 적극적인 협조를 하지 않는 것으로 단정짓겠다”며 “중앙선대위에서 다 할 수 없으니 마음을 비우고 잘 해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또 “어차피 (집권당이) 되지 않겠느냐는 생각은 12월19일 선거가 끝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없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이어 “2002년 한나라당이 차떼기 당으로 분류된 후 천막 당사에서 일하는 등 피나는 노력을 해지만 아직도 여론조사를 하면 차떼기 당이라는 이미지를 벗어날 수 없다”며 “깨끗하고 한정된 범위의 돈을 쓰는 선거를 위해 시도선대위에서 노력하고, 당원들의 교육을 통해 (클린 선거 원칙이) 지켜지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후보는 또 “과거와 같은 투표 결과(특정 지역에서 몰표를 받는)에 의해 이기기보다 전국에서 고른 지지를 받아 당선되는 대통령을 만들어야 한다”며 “(대통합민주신당의 대선 후보인)정동영 후보가 호남 출신이기는 하지만 호남이 매우 실용주의적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진정으로 호남을 발전시킬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강재섭 “광화문 드러눕겠다” 이명박 보호 ‘전력’ 

한편 한나라당은 이명박 후보에 대한 여권의 검증공세가 강화되고 있는터라 강재섭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후보 보호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강재섭 대표는 이날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첫 회의 모두발언에서 “(이명박 후보에 대한 공작정치가)도저히 참을 수 없는 고비에 오면 광화문에 진짜 드러눕겠다”며 “온몸을 던져 공작정치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당대회에서 이 후보가 결정된 순간에 후보에 대한 공작정치를 저지하기 위해 광화문에 가서 누워버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지금도 그 심정에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박계동 당 공작정치저지특위 위원장도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백운기입니다’에 출연해 BBK 주가조작 연루 의혹과 관련 “이미 2001년에 검찰, 금감원, 감사원이 전부 다 조사를 했고 결론은 이명박은 무관하다고 나왔다”면서 “(BBK 전 대표인)김경준 씨가 허위로 날조해서 조작한 것이라는 결론이 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대통합민주신당이 추진하고 있는 ‘이명박 국감’과 관련해서는 “여권 의원들이 국회 밖에서 (공작정치를)하면 허위사실 유포행위로 처벌을 받는다”라며 “그래서 국회 안에서 면책특권에 의해 보호를 받으며 허위사실을 유포하기 위해 국회에서 (이 후보 국감을)관철시키려고 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나경원 대변인도 이날 오전 BBS불교방송 라디오 ‘조순용의 아침저널’에 출연 “국정의 잘잘못을 따져야 하는 국감의 취지를 왜곡해 야당 후보 국감을 하겠다는 것은 국회의원의 직무 유기”라며 “강행 처리한 부분을 원천무효로 하라”고 주장했다. 나 대변인은 이어 “2002년 대선을 보면 국감, 대정부 질문 등에서 (상대당 국회의원들이)면책특권을 악용해 무책임하게 아무런 주장이나 하고, 그 후에 김대업같은 사람이 나타나 공작정치를 했다”면서 “올해도 똑같은 것을 반복하려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김경준 씨 귀국과 관련해서는 “김 씨는 3년 전에 한미 범죄인 인도 조약에 의해 미국 FBI에 체포당했고, 계속 한국행을 거부하며 유무죄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3년 동안 미국 내 구치소에 잡혀있는 상태”라며 “그가 한국에 돌아오기를 꺼린 것은 한국에 오면 중죄 처벌을 받을 것을 예상했기 때문일텐데 느닷없이 항소를 포기하고 한국에 돌아오겠다는 것은 보이지 않은 손이 작동된 것 아닌가”라고 강조했다.

<기사제공=제휴사 뉴시스 / 정리=홍세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