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남북경협 시대 인프라 다음 ‘ICT’ 주목
도로 등 SOC 구축 뒤 통신망 활용한 각종 인터넷사업 진출 기대
리용남 부총리, 장병규 4차위원장에 ‘새 시대 사람’ 칭해
2019-09-19 박효길 기자
[매일일보 박효길 기자] 3차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면서 신 남북경제협력길이 열릴 것으로 기대를 모은 가운데 인프라 구축 뒤 통신망을 활용한 각종 ICT사업의 진출길이 열릴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19일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가운데 리용남 북한 내각부총리는 전날 남측 경제인들을 만난 자리에서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장에게 “새 시대 사람”이라고 칭했다.이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발언과 뜻을 같이 한다. 2012년 김 위원장은 담화에서 “새 세기 산업혁명의 불길 높이 나라를 지식경제강국으로 일어세워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ICT를 중심으로 한 정보산업, 4차산업도 적극적으로 발전시킬 의지를 보인 것으로 읽힌다.따라서 남북경협에서 도로, 철도, 통신 등 사회간접자본(SOC) 확충이 우선이지만 이 인프라가 어느 정도 구축이 되면 제조업뿐만이 아니라 ICT산업도 동시에 발전시킬 것으로 관측된다.현재 북한의 ICT 수준은 남한 못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과학기술정책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1990년대 후반부터 현재까지 북한의 IT 산업은 전국적인 정보통신망 구축을 기반으로 IT 활용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난의 행군 기간 이후 북한은 국가 재건을 위해 사상, 총대,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한 강성대국 전략을 추진했다. 그리고 이를 위해 1998년부터 현재까지 4차에 걸친 과학기술발전5개년계획들이 수립됐다.정보통신망 분야는 우선 광케이블의 경우 1990년대 UNDP 지원으로 평양에서 생산공장을 건설하고 광케이블을 생산한 바 있다. 이동통신의 경우는 태국 록슬리퍼시픽에 이어 이집트의 오라스콤이 북한 지역에 핸드폰을 공급하면서 급격한 증가를 보이고 있다. 최근 가입자가 240만명에서 300만명에 이른다고 한다.최근 북한에서는 정보화 기기들도 생산돼 판매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는 북한이 자체적으로 생산했다고 주장하는 태블릿PC들이 있다. 2012년에는 ‘아침’, ‘아리랑’, ‘삼지연’ 3종류가 출시됐다. 이후, 2013년 말에 룡악산정보기술연구소의 ‘룡흥’이, 2014년에는 노을합작주식회사의 ‘노을’, 최근 ‘아리랑’의 후속모델인 ‘울림’ 등 다양한 태블릿PC들이 출시되고 있다.소프트웨어 분야에서는 주체적 기술개발과 외화벌이를 위한 개방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우선 주체사상에 입각한 부분으로는 2000년대 중후반부터 개발돼 온 리눅스 기반의 자체 컴퓨터 운영체제 ‘붉은별’이 있다.그러나 북한의 주체사상으로 인한 폐쇄성으로 인해 한계가 뚜렷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따라서 국내 ICT기업의 진출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김종선 과학기술정책연구원 글로벌정책연구센터 연구위원은 보고서에서 “북한은 우수한 인력을 보유하고 있어, IT 산업의 높은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며 “남북 협력은 지속될 수 있도록 전략이 수립돼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