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김경준, 귀국해 법에 따라 조치 받아야"
2008-10-20 홍세기 기자
【매일일보닷컴】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는 20일 BBK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 김경준씨의 귀국설이 나오고 있는데 대해 "순리와 법대로 이뤄져야 한다"며 "대한민국에서 죄를 저질렀으면 대한민국에 들어와 (법에 따라) 조치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경기도 구리 한강시민공원에서 열린 한국노총 경기도본부 체육대회에 참석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경준씨가 귀국한다는 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 후보측이 김씨의 귀국을 저지하고 있다는 설이 나오고 있는데 대해 이 후보가 이를 공식적으로 부인한 셈이다. 이 후보는 또 청와대의 명예훼손 고소건과 관련 검찰이 이 후보에게 출석을 요청한 것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실질적인 조치가 이뤄진 것이 없다"며 "조치가 이루어지면 그 때 가서 말하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BBK 김경준 이르면 내달 말 귀국...檢, 수사재개 착수
이런 가운데 BBK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경준씨가 이르면 내달 말 귀국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 가운데 검찰은 김씨 수사 재개를 위한 준비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의 김홍일 3차장 검사는 19일 "미국 법원이 김경준씨에 대해 한국 송환을 승인함에 따라 김씨가 입국하면 즉시 신병을 인도받아 수사를 재개할 것"이라며 "김씨의 송환여부가 확실시 되면 구체적인 수사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김씨의 귀국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김씨가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의 ㈜다스 차명보유 의혹을 풀어줄 열쇠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기 때문.김씨가 대선 전 귀국해 검찰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다스가 이 후보의 차명 소유로 드러날 경우 공직자윤리법 위반으로 대선 판도가 뒤집힐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이와 관련해 한국 법무부 국제형사부 관계자는 "미 국무부가 김씨에 대한 송환절차를 완료하는 데 소요되는 기간은 이르면 30일 가량 소요된다"고 말했다.김경준씨 귀국… 범여권 "환영" vs 한 "관심없다"
이처럼 김경준 전 BBK 대표가 대선을 두 달여 앞둔 상황에서 귀국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대선 정국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최근 후보 단일화 문제로 고심 중인 범여권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아킬레스건인 김씨의 귀국을 판세 역전의 호재로 여기고 있다. 범여권은 줄곧 "BBK 주가조작 사건과 무관하다"고 주장해 온 이명박 후보를 궁지에 몰아 넣을 수 있는 비장의 카드라고 판단, 김씨의 귀국을 적극 환영하고 있다.반면 한나라당은 "한마디로 관심없다"며 별다른 의미 부여를 하지 않았지만, 범여권의 파상공세에 대비해 경계 태세를 갖췄다.한나라당은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를 겨냥, "부친이 친일파" "처남을 앞세워 주가조작을 했다"며 맞불 작전을 펴는 한편 범여권의 공세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