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동인의 백수탈출] 스펙보다 스토리? 기업은 한가하지 않다
2019-09-20 송병형 기자
얼마 전부터 취업시장에 ‘스펙보다 스토리’라는 애매한 말이 회자되고 있다. 기업이 누군가의 이야기나 들어주는 한가하고 여유로운 조직인가? 기업은 성과로 얘기하는 곳이다. 성과를 잘 낼 수 있는 사람을 뽑아서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갖고 경쟁사와 눈물 나도록 치열한 경쟁을 하여 먹고 사는 존재들이다. 절대 한가하고 여유로운 곳이 아니다. 기업은 역량이 있는 사람을 뽑아서 꾸준히 교육시켜 더욱 높은 성과를 낼 ‘일당백’의 역량 있는 직원을 만들어야 지속 발전할 수 있다.다른 사람과 경쟁해서 승리할 수 있는 능력, 그것이 바로 역량이다. 이 점이 능력과 역량의 차이점이다.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을 읽고 쓰고 말할 수 있는 것은 능력이지 역량이 아니다. A와 B 두 영업부 직원이 있을 때 A가 B보다 중국어가 능통할지라도 중국 시장 매출실적이 B가 높다면 B가 더욱 역량 있는 직원임에 틀림없다. B가 높은 가치를 창출했기 때문이다.개인과 마찬가지로 기업은 새로운 기술과 생산방식, 원자재 조달, 동기부여 방법, 특히 신제품과 서비스라는 가치를 만들어 이를 시장에 가치제안하고 누구의 가치가 더 매력 있는지, 더 만족을 주는지를 놓고 경쟁사와 경쟁하게 된다.예를 들어 보자. LG전자는 TV제품을 출시하여 시장에 100만원의 가격에 판매한다. 고객은 LG TV가 자신에게 주는 가치가 100만원 보다 크고 경쟁사 제품 보다 더 매력이 있어야 구매하게 된다. LG전자는 고객으로부터 100만원을 받아서 직원급여, 협력업체 생산비용 등 각종 비용을 공제하고 남는 돈이 이윤이 된다. 정부는 여기에 세금을 부과한다.LG전자가 시장에 제품을 출시하고 ‘우리 제품은 타사 제품과 이 점이 달라요’라고 주장하듯 당신도 구직활동을 한다면 취업시장에 당신이라는 상품을 내놓고 ‘나는 다른 경쟁자와 이 점이 달라요’라고 명확히 전달해야 한다. 기업은 지원자가 성과를 제대로 낼 수 있는 사람인지 더 솔직히 말하면, 밥값을 할 사람인지 알기를 원한다. 그래서 면접과 같은 채용절차가 있는 것이다. 당신이 채용되길 원한다면 당신이 그러한 성과를 낼 사람이라는 증명해야 한다. 역량을 보여줘야 한다.취업 준비생들이 목숨을 걸고 있는 스펙은 역량과 동의어가 아니다. 토익점수, 봉사실적, 해외 어학연수 등은 단지 참고사항일 뿐이다. 취업 준비생의 역량이 있음을 드러내는 지표로서 부적절하다. 취업 준비생은 스펙이 아니라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 이것이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진정한 힘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