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선미 후보자 청문회서 여야 '동성애' 공방

이종명 "동성애자냐?" 진선미 "질문 자체가 차별"

2019-09-20     박규리 기자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는 동성애 및 동성혼 등 성소수자 인권 문제를 놓고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등 여야가 열띤 논쟁을 벌였다. 이날 한국당 청문위원들은 진 후보자의 동성애 옹호 활동 경력을 문제 삼았고 진 후보자와 여당 청문위원들은 "한국당 의원들이 대한민국의 시대정신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이종명 한국당 의원은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진 후보자가 2014년 군대내 동성애 (행위) 처벌 폐지를 대표 발의했고, 변호사로 재직하던 시절엔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의 2002년 양심적 병역거부 재판과 '동성애 왜곡' 국정교과서 수정 신청에 참여했던 점, 2013년 제15회 서울퀴어문화축제에 국회의원 신분으로 참여했던 사실을 언급하며 "동성애자는 아니냐"고 물었다.이에 진 후보자는 “그 질문은 좀 위험한 발언이다. 질문 자체가 차별성을 담는 질문일 수 있다”고 답했다. 그러자 이 의원은 “(후보자가 동성애인지 묻는 질문은) 굉장히 중요한 질문인데, 회피하면 되느냐”고 되물었고, 진 후보자는 “회피가 아니다. 의원께서 그런 부분을 더 고민해주시면 좋겠다”고 답했다.진 후보자는 또한 기독교 교인이라는 점을 언급, '성경 교리와 동성애가 배치된다'고 지적하면서 '동성애 찬성' 여부를 묻는 김순례 한국당 의원의 질의에 대해서는 "(변호사 활동을 하며) 의뢰인으로 만난 수많은 사람, 성소수자도 나와 같은 사람이며 성소수자라는 것만으로 차별 받으면 안 된다는 인권적인 관점에서 함께해 왔다"고 말했다.반면 여당 의원들은 한국당 의원들의 성소수자에 대한 인식에 문제가 있다며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표창원 민주당 의원은 이날 질의에서 "2016년 총선 당시 저와 진 후보자 등 몇몇 후보 대상으로 성적 소수자 지지자라는 이유로 새누리당(현 한국당)은 동성애자 지지 후보 사퇴 촉구까지 했다"며 "(한국당은) 지속적으로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적인 질의와 발언을 계속하고 있고, 이를 역사에 남겨야 한다"고 비판했다.표 의원은 이어 "한국당 내부에서 당 전체가 (성소수자를) 차별하자고 의결한 건지, 의원들의 개별 인식이 자유롭게 발휘되는지 정리해야 한다"며 "진 후보자가 법조인의 한 사람으로서 성소수자의 구호 활동을 한 것은 칭찬받아야 할 일이고 대한민국의 시대정신 등에도 부합한다"고 주장했다.한편, 진 의원은 2013년에는 서울 LGBT영화제 집행위원을 지냈으며, 김조광수 김승환의 동성결혼과 홍대 거리 퀴어축제에도 참석해 공식적으로 동성애 지지 발언을 하는 등 국회내 성소수자 인권에 관심이 많은 인물로 꼽힌다. 그는 법조계 출신 정치인으로 앞서 지난 2012년 민주통합당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이 되면서 정계에 입문했다. 올해에는 민주당 최초 여성 원내수석부대표로 선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