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세론 침몰, 카운트다운 시작되나?

11월 말 송환 김경준 發 대선판 '빅뱅'...李, 김경준 '유탄'으로 '대세론 침몰'할까

2008-10-21     어기선 기자

[매일일보제휴사=폴리뉴스] 미국 법원이 'BBK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인물인 김경준씨의 한국 송환이 승인됨에 따라 김씨의 귀국으로 인해 이명박 후보의 대세론이 침몰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김씨는 지난 8월 한 언론 인터뷰를 통해 "BBK 투자 유치는 모두 이명박 후보가 한 것"이라며 "한국으로 돌아가 증거를 검찰에 제출하겠다"고 밝혀 이 후보와 BBK와의 관련성을 언급했다.BBK 사건 경위를 이야기하자면 상당히 복잡하다. 하지만 요약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김경준씨와 이명박 후보는 LKe뱅크의 공동대표로 취임했었는데 BBK는 김경준씨가 그 전에 차린 회사였고 BBK가 광은창투를 인수했는데 BBK 자체가 문제 있다고 금감원의 감사 결과가 나와 이 후보는 LKe뱅크에 손을 뗐고 김경준씨는 광은창투를 옵셔널벤처스로 변경을 시킨 후 회사자금 380여억 원을 미국으로 빼돌리고 미국으로 도피했다.그런데 지난 18일 미 연방법원에서 한국 송환을 승인한 것이다.따라서 김씨의 귀국 이후 검찰의 수사에 따라 이 후보의 대선 가도에 빨간 불이 예상되면서 이 후보의 정치적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이에 범여권은 김씨의 송환을 환영하고 있는 반면 한나라당은 일단 "올테면 와라"는 반응이지만 내심 고심에 빠져있다.50%대를 윗도는 이 후보의 지지율이 김씨의 송환 수사로 인해 하락의 하락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되며 대세론은 침몰될 위기에 봉착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범여, BBK 국정감사해야 한나라, 제2의 김대업

범여권은 일단 회색이 돌고 있다. 이 후보의 높은 지지율을 하락시킬 수 있는 수단으로 김씨의 송환 후 검찰 수사를 선택하고 있기 때문이다.대통합민주신당 최재성 공보부대표는 지난 19일 논평을 통해 "이 후보가 그토록 막고자 했던 김경준씨의 귀국을 계기로 이 사건의 진실이 낱낱이 밝혀지기를 기대한다"며 "이 후보는 BBK문제를 갖고 국정감사에 나가야 한다"고 제안햇다.민주당과 민노당 역시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범여권에서는 이처럼 김씨의 송환으로 공세를 강화할 태세를 갖춘 반면 한나라당은 김씨의 귀국에도 불구하고 진실이 바뀔 일은 없다면서 여권의 정치공작 이용 가능성은 경계하는 모습이다.한나라땅 나꼉원 떄뼌인은 찌난 19일 "김씨가 귀국을 하든지 말든지, 언제 귀국을 하든지 한나라당은 떳떳하다"며 "김경준씨가 귀국을 한다 해도 아무 것도 달라질 것이 없다"고 말했다.다만 이 후보의 한 핵심 측근은 “저쪽(범여권)이 제2의 김대업 사건을 만들 가능성이 있다”면서 “우리는 켕기는 것은 없지만, 국민이 정확히 판단 못하도록 선거 본질을 흐리게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언제 귀국하나

이처럼 정치권이 김씨의 송환에 대해 서로 이해득실에 따라 해석을 달리하고 있는 가운데 김씨의 송환이 언제 이뤄질지에 대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김씨가 언제 송환되냐에 따라 대세론에 빠진 이 후보의 지지율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당 소속과 이름을 밝히지 말아달라는 한 의원은 지난 19일 기자와의 만남에서 "김씨의 귀국이 11월 19일 전에 이뤄진다면 오히려 지지율 변동이 없을 수 있다"고 밝혔다.그 이유는 한 달 이상 검찰의 수사가 이뤄진다면 민심은 오히려 김씨의 수사에 대해 외면하면서 지지율 변동에 큰 영향을 못 미칠 수 있다 판단하고 있기 때문.반면 너무 늦게 이뤄져도 안되기 때문에 대선일의 한달 전인 11월 19일을 기점으로 김씨의 송환이 이뤄질 전망이다.한 의원은 "김씨의 송환은 11월 26일에 이뤄질 것이라고 구체적인 날짜가 정가에서 떠돌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떠도는 소문에 불과하다는 것.어쨌든 김씨의 송환은 대선일 한 달 전 정도로 이뤄질 전망이다.

김경준, 불구속 수사할까

김경준씨가 송환되면 검찰은 구속 수사를 할 것인지 불구속 수사를 할 것인지를 놓고 저울질을 하게 될 것이다.율사 출신의 익명을 요구한 한 의원은 지난 19일 기자와의 만남에서 "김씨의 수사는 불구속 수사가 될 경우가 농후하다"고 밝혔다.즉, 불구속 수사를 해야 김씨가 자유롭게 언론 등에 접촉해 자신의 주장을 피력할 수 있기 때문.이에 불구속 수사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한나라당의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 무엇을 수사할까

(1) BBK 정관 조작된 것인가지난 6월 경 BBK 정관에 이 후보의 이름이 거론됐다는 주간동아 보도로 인해 정관이 조작됐느냐의 여부가 수사 대상으로 올라갈 전망이다.이 후보측은 김경준씨가 이 정관을 조작했다고 했다. 이에 따라 김경준씨가 조작을 했는지 아니면 원래 이 후보 이름이 들어가 있는지 파악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애매했고 실체가 드러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정무위 소속 열린우리당 의원 지난 6월 21일 BBK 정관이 김경준씨에 의해 조작됐다는 것은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주장했었다.(2) 주가조작은 이뤄졌는가가장 관심의 대상이 되는 것은 주가조작 여부다. 지난 6월 열린우리당 의원은 실제 주가조작 기간은 이명박 후보가 LKe뱅크 대표로 있었던 2000년 12월에서 2001년 2월말 사이였다 주장하고 있다.이는 열린우리당 박영선 의원과 송영길 의원에 의해 제기됐다. 지난 6월 11일 국회대정부질문을 통해 이들은 이 후보가 주가조작 사건에 개입한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3) 200억 원은 어디에 380여억 원 중 200여억 원은 아직 국내에 있는데 이것이 어디에 있는지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주장이다.송영길 의원의 주장은 김경준씨가 31차례에 걸쳐 384억 원을 횡령했는데 해외의 페이퍼컴퍼니 등으로 180여억 원을 제외하고는 아직도 국내에 200여억 원이 남아 있는데 아무도 이 행방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것.명확하게 이름을 거론하지 않았지만 이 후보가 이 돈을 갖고 있지 않겠냐는 뉘앙스를 풍기게 한다.(4) 에리카 김과의 관계김경준씨와 동업을 해 LKe뱅크 회사를 차린 이 후보는 과연 김경준씨의 무엇을 믿고 돈을 투자했겠냐는 것.때문에 많이 거론되는 사람이 에리카 김이다. 지난 95년 에리카 김의 출판기념회에 축하 케잌을 절단하는 모습이 사진에 찍히면서부터 이들 사이의 궁금증은 날로 커져가기에 이르렀다.특히 LKe뱅크 설립 당시 30대 초반인 김경준씨의 어떤 면을 믿고 과감하게 30억 원이라는 돈과 다스의 140억 원의 돈을 투자했는지 그것이 의문스러워하고 있다.물론 LKe뱅크 설립 당시 이 후보는 각종 언론에서 김경준씨의 능력을 믿고 투자를 했다고 하지만 세간에서는 에리카 김의 입김이 상당히 작용하지 않았냐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하지만 무엇도 밝혀지지 않고 있다. 오히려 미국내 한인 사회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젊은 사람들에게 후원해주는 과정에서 만난 순수한 관계라는 증언도 나왔다. 특히 에리카 김의 미국 법정 진술에서 에리카 김은 “이명박과 로맨틱한 관계였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했고 “성적 관계가 있었느냐”는 질문에도 아니다고 대답한 증언이 나왔다.더욱이 케익을 자르는 사진 옆에는 에리카 김의 남편도 있었다는 이 후보의 진술도 나와 에리카 김과의 관계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있다.(5) 다스는 무엇을 믿고 190억 원이나 되는 돈을 투자했나다스가 BBK와 장기투자일임계약을 통해 역외펀드 MAF에 190억 원이라는 거액을 투자하게 된 배경은 의문이다. 일부에서는 이 후보와 측근 김백준씨가 다스를 소유하고 관리한다는 이야기가 있고 이 후보와 다스는 사실상 하나라는 이야기도 있다. 때문에 LKe뱅크 공동대표로 있는 이 후보가 다스를 움직여 190억 원을 BBK에 투자했다는 것.하지만 다스의 대표이사인 김성우씨는 “회사에 여유자금이 있었고 당시 은행 이자가 낮았다. 자금 운용 문제를 잘 아는 전문가와 상의하다가 적게는 15%, 많게는 30%까지 수익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삼성생명 등 다른 기업들도 이미 가입돼 있어서 BBK와 장기투자일임계약을 체결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김백준씨도 마찬가지로 증언했다.어쨌든 이 후보 측은 다스와 이 후보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단순하게 투자의 귀재라는 언론의 보도들만 보고 투자를 맡기기에는 뭔가 석연치 않은 것이 있다는 것이 일반 사람들의 생각이다.

김경준 수사 과연 이명박 지지율에 영향 미치나

김씨의 송환 후 수사가 이 후보의 지지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관심이 집중돼 있다.한 가지 확실한 것은 본격적인 수사가 이뤄지면 이 후보의 지지율에 상당한 변화가 이뤄진다는 것.한 의원은 "이 후보의 주장을 백번 양보해 '사기 당했다'고 한다면 경제통이라고 불리는 사람이 사기 당하는 이런 상황에 대해 국민이 과연 용납해줄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즉, 김씨에게 사기를 당하는데 국정운영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한 의구심이 생길 것이다.김씨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 후보는 주가 조작으로 인해 구속되는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다.더욱이 다스와의 관련성 여부가 드러나면서 차명재산 의혹이 불거지게 되고 결국 도곡동 땅 수사까지 언급되면서 걷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어쨌든 김씨의 송환 후 수사로 인해 대선 기간인 한 달 내내 김씨와 이 후보의 언론보도가 국민의 화두로 자리매김하면서 이 후보의 지지율에 변동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한 의원은 "대선 기간 내내 김씨의 수사로 인해 국민은 대선에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이 아니라 이 후보와의 관계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고 결국 이 후보의 지지율 하락에 지대한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폴리뉴스/(구)e윈컴정치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