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촌 "권력층 비리 폭로하겠다"
2008-10-25 유상우 기자
【제휴사=뉴시스】전 폭력조직 서방파 두목 김태촌(58)씨가 자서전과 영화를 통해 검사와 정치인의 비리를 폭로하겠다고 밝혔다. 한류스타 권상우(31)를 협박하고,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징역 3년형을 선고받고 진주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김씨는 시사주간 ‘사건의 내막’과 인터뷰에서 “자서전을 수년째 집필해오고 있다”며 “주요 내용은 그동안 살아온 과정과 정재계 인사들의 비리 등”이라고 강조했다. “내 여자에 대한 사랑이야기와 가족과 어린시절, 조직폭력 세계의 허상 등 개인적인 부분과 나와 관련된 검사들의 비리를 비롯해 법조인, 정치인, 회장, 유명 국회의원, 대통령과의 관계 등으로 나눠질 것”이라는 것이다. 김씨는 자서전과 함께 자신의 삶을 소재로 영화도 만들 계획이다. 모 영화감독과 제작 계약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자서전 집필이나 영화 제작은 죽기 전까지 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교도소 측의 횡포와 법원의 3년 실형 선고로 너무 억울해서 마음을 바꿨다”면서 “자서전과 영화제작이 끝나면 이민을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에서는 조직폭력배 보스 같은 경우 아무리 갱생했다고 해도 살아갈 수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김씨는 “전화 한 통이 이렇게 큰 파장을 낳았다. 나를 아는 사람들이 숱한 탄원서를 제출했지만 재판부와 검찰이 인정하지 않는다. 아무리 좋은 일을 한다 해도 ‘자수’가 ‘체포’가 되는 것처럼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가 되는 현실에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고도 했다. 권상우와 관련해서는 “권상우에게 미안할 뿐이다. 권상우가 소속사 문제를 비롯해 얼마나 정신적인 고통이 심했겠나. 자식 같은 나이의 권상우에게 내가 어떻게 피바다 발언을 할 수 있었겠느냐”며 “권상우 본인과 그 가족들에게 미안하다”고 전했다. 아울러 “피해자가 협박받지 않았다고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재판부는 실형을 언도했다”며 “앞으로 진행될 항소심에서 권상우가 다시 한 번 정확히 (협박을 당하지 않았다는 것을) 언급을 해줬으면 한다”고 바랐다.